[부산/경남]한국 원양어업 50년…첫 조업 윤정구 씨의 회고

  • 입력 2007년 6월 28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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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은 한국 원양어선의 효시인 지남호가 부산항을 출항해 인도양에서 참치조업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지 만 50년이 되는 날. 한국원양어업협회는 참치 연승조업 50주년을 기념해 27일 오후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강무현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내외 수산업계 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심포지엄을 열었다.

행사에서는 1957년 6월 26일 250t급 지남호를 이끌고 부산항을 출항해 인도양에서 참치연승 시험조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당시 선장 윤정구(80·전 오양수산 대표) 씨와 지도관으로 승선했던 이제호(79·전 중앙수산시험장 연구원) 씨의 회고자리도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두 원로 원양어업인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윤 씨는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참치가 처음 낚시에 걸려 수면 위로 떠오르던 그날의 감격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망망대해에서의 첫 조업을 떠올렸다.

그는 “낚싯줄을 바다에 던진 후에도 제대로 됐는지 자신이 없어 잠도 못 잘 정도였다”며 “책에서 배운 것 외에 실제 참치연승 조업은 경험이 없어서 낚시가 적당한 깊이로 들어가 있는지, 미끼 끼우는 방법이 틀리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태산이었다”고 회고했다.

총 10t의 어획고를 올린 지남호는 출어한 지 108일 만인 10월 4일 부산으로 무사 귀환했다. 부산항에 도착한 참치 중 일부는 항공편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보내지기도 했다.

윤 씨는 “그때 경험이 다음 해 남태평양으로 본격적인 상업조업을 나설 수 있게 한 큰 원동력이 됐다”며 “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원양어업을 단순한 경제논리가 아니라 식량자원 확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원양어업 육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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