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서는 1957년 6월 26일 250t급 지남호를 이끌고 부산항을 출항해 인도양에서 참치연승 시험조업을 성공적으로 해낸 당시 선장 윤정구(80·전 오양수산 대표) 씨와 지도관으로 승선했던 이제호(79·전 중앙수산시험장 연구원) 씨의 회고자리도 마련됐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두 원로 원양어업인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윤 씨는 “50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참치가 처음 낚시에 걸려 수면 위로 떠오르던 그날의 감격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며 망망대해에서의 첫 조업을 떠올렸다.
그는 “낚싯줄을 바다에 던진 후에도 제대로 됐는지 자신이 없어 잠도 못 잘 정도였다”며 “책에서 배운 것 외에 실제 참치연승 조업은 경험이 없어서 낚시가 적당한 깊이로 들어가 있는지, 미끼 끼우는 방법이 틀리지나 않았는지 걱정이 태산이었다”고 회고했다.
총 10t의 어획고를 올린 지남호는 출어한 지 108일 만인 10월 4일 부산으로 무사 귀환했다. 부산항에 도착한 참치 중 일부는 항공편을 통해 이승만 전 대통령에게 보내지기도 했다.
윤 씨는 “그때 경험이 다음 해 남태평양으로 본격적인 상업조업을 나설 수 있게 한 큰 원동력이 됐다”며 “자원이 부족한 한국으로서는 원양어업을 단순한 경제논리가 아니라 식량자원 확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하며 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원양어업 육성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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