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 급등 주범 ‘바이오에탄올’

  • 입력 2007년 6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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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분 많은 곡물 술처럼 발효시켜 제조

휘발유에 섞어 사용… 친환경연료 각광

국제 옥수수 가격 급등의 ‘주범’으로 꼽히는 바이오에탄올은 바이오디젤과 함께 최근 각광받는 대체에너지다.

경유에 섞어 쓰는 바이오디젤과 달리 바이오에탄올은 휘발유 연료에 섞어 사용한다. 10∼20%를 휘발유에 섞어 쓰면 자동차 엔진구조를 바꿀 필요도 없고 기존 주유소를 충전소로 활용할 수 있어 미국 중국 브라질 등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미국은 이미 20여 개 주에서 5∼10%의 바이오에탄올을 섞은 휘발유 판매를 의무화하고 있다. 1975년부터 ‘친(親)알코올’ 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온 브라질은 최고 25%까지 바이오에탄올을 섞어 쓰고 있다.

바이오에탄올은 사탕수수, 옥수수, 감자 등으로 만드는 만큼 화석연료인 석유자원처럼 고갈될 우려가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 화석연료보다 대기오염 물질이 적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바이오에탄올 제조는 술을 만드는 방법과 비슷하다. 당분과 전분이 많은 곡물 및 식물을 분쇄해 발효시키면 알코올이 만들어지는 원리다.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세계 각국 정부의 관심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올해 신년연설에서 “에탄올 등 대체에너지 사용 확대와 에너지 절감을 통해 2017년까지 (미국의) 석유 소비량을 20% 감축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유럽연합(EU)도 2010년까지 수송연료의 5.75%를 에탄올 등 바이오연료로 대체하고 2030년에는 이 비율을 2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은 지난해 7월부터 일부 바이오디젤을 섞은 경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하지만 바이오에탄올에 대해선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주관으로 바이오에탄올을 휘발유에 섞어 쓰기 위한 실증 연구를 벌여 내년 7월쯤 결론을 내릴 예정이지만 휘발유 판매량 감소를 우려한 정유업체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일부 국내 기업은 이미 에탄올 원료 확보를 위해 해외 플랜테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에탄올 생산업체인 창해에탄올은 5월 파푸아뉴기니 정부로부터 2만 ha의 땅을 무상 임대해 ‘카사바’ 농장을 일구고 있다. 이 작물의 뿌리에서 추출한 타피오카를 원료로 현지에서 에탄올을 생산해 한국에 들여오거나 수출할 계획이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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