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1864년 美작곡가 포스터 별세

입력 2007-01-13 02:57수정 2009-09-2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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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4년 1월 13일 미국의 작곡가 스티븐 포스터가 3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3일 전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방에서 쓰러지면서 세면대에 머리를 부딪쳐 일어난 과다 출혈이 원인이었다. 당시 그의 수중에는 38센트만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가 죽은 뒤 사람들은 그를 ‘미국의 슈베르트’라고 칭송했다. 37년의 짧은 생애 동안 지독한 빈곤 속에서도 284곡의 아름다운 가곡을 남긴 그를, 마찬가지로 요절한 ‘가곡의 왕’ 슈베르트에 비유한 것이다. 미국인들은 그의 얼굴을 50센트 동전에 새겨 넣고 수많은 공원과 고속도로, 선박, 다리에 그의 이름을 따서 붙였다.

그가 작곡한 ‘스와니 강’은 미국 남부 출신의 한 흑인이 떠돌아다니다 고향을 그리워하며 부르는 노래. 이 악보는 13만 장이나 팔렸고 영국에서 유행하면서 세계로 퍼졌다. 크림전쟁에 참전한 병사들도 고향을 그리워하며 이 노래를 불렀다. 그러나 흑인들의 애환이 짙게 밴 그의 노래는 남북전쟁 기간 중 노예제를 옹호하던 남부인들에게 급속도로 인기를 잃었다.

플로리다 주에 있는 스와니 강에는 작곡가 포스터를 기리는 관광객들을 태운 유람선이 떠다닌다. 해마다 이곳에서는 ‘플로리다 포크 페스티벌’이 열려 춤과 함께 민요, 전설을 들려주는 축제가 진행된다. 2월에는 ‘금발의 제니’ 선발대회도 열린다. 음악적 재능이 있는 미인을 뽑아 장학금을 준다.

‘금발의 제니’는 그가 1854년 아내를 위해 작곡한 곡이다. 포스터는 24세의 나이에 19세의 제인 맥다월과 결혼했다. 한때 행복했던 이들의 결혼 생활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서 파경에 이르렀다. 포스터는 아내 제니를 그리워하며 시를 쓰고 이 곡을 지었다.

“한 송이 들국화 같은 제니/바람에 금발 나부끼면서/오늘도 예쁜 미소를 보내며/굽이치는 강 언덕 달려오네/구슬 같은 제니의 노랫소리에/작은 새도 가지에서 노래해/한 송이 들국화 같은 제니/금발머리 나부끼며 웃음 짓네.”

우리나라 중고교 음악 교과서에도 실렸던 ‘오! 수재너’ ‘켄터키 옛집’ ‘금발의 제니’ ‘올드 블랙 조’ ‘스와니 강’ ‘기러기’ 등 미국 민요는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고향과 사랑하는 이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선율은 우리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온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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