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애칭은 '캐비지'

  • 입력 2006년 8월 21일 19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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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남편인 필립공은 어떻게 부를까? 답은 '캐비지(cabbage·양배추).'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20일 필립공의 전기작가 로버트 레이시의 말을 인용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릴리벳(Lilibet·엘리자베스의 약칭)'이라는 애칭으로 불렸던 여왕이 오늘날엔 남편으로부터 이런 '의외의' 호칭으로 불린다고 전했다.

'캐비지'라는 호칭은 1997년 다이애나 왕세자비의 죽음 직후를 배경으로 최근 제작된 영화 '여왕(The Queen)'에도 등장한다. 여왕 역을 맡은 헬렌 미렌이 스코틀랜드 영국 왕실 저택인 밸모럴 궁의 침실에 있을 때 필립공 역을 맡은 제임스 크롬웰이 실내복을 벗으며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이리 오시오, 캐비지"라고 말한다.

이 신문은 필립공이 여왕을 이렇게 부르는 이유를 완전히 밝히지는 못했지만 '캐비지'란 애칭이 프랑스식 애칭 '몽 쁘띠 슈(mon petit chou)'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몽 쁘띠 슈는 글자 그대로 '나의 귀염둥이(my little cabbage)'를 의미하며 '나의 귀여운 페이스트리 퍼프(케이크의 일종)'로 번역될 수도 있다.

법도가 근엄한 영국 왕실이지만 여왕도 부모에겐 귀여운 자식이고, 남편에겐 사랑스러운 아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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