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무세베니 대통령 ‘충격의 인종청소’ 고발

입력 2006-06-26 03:12수정 2009-09-29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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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는 아프리카 우간다의 인종 청소를 고발했다. 정부가 제나라 국민을 몰살시키고 있다는 섬뜩한 내용이다. 대상은 오랜 기간 요웨리 무세베니(사진) 대통령의 반대 세력이었던 아콜리 족. 이미 200만 명의 아콜리 사람들이 200여 곳의 강제수용소로 끌려갔다. 전체 아콜리 족의 95%에 이른다.

그곳에서의 참상은 산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수치만으로도 가늠할 수 있다. 구호단체 월드 비전 우간다에 따르면 이곳에 살고 있는 아콜리 어린이들의 사망률은 세계 최고 수준. 매주 최대 1500명의 어린이가 숨지고 있다. 여성의 자살률도 급증하고 있다. 대다수는 성폭행 및 성적 학대를 견디지 못한 경우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에 따르면 우간다 정부는 에이즈 바이러스(HIV) 양성 반응자와 에이즈 환자로 판명된 정부군 병사들을 이곳에 배치해 아콜리 여성들을 조직적으로 몰살시킨다.

이곳 여성 중 HIV에 감염된 환자는 최근 30∼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간다 내 평균 감염률(6.4%)에 비하면 엄청나게 높은 수치다.

그 외에도 4000명이 화장실 하나로 살아가고 우물가에서 물 한 통을 길어 나르기 위해 평균 12시간이나 줄을 서야 한다.

그동안 세계 여론은 2만5000명의 어린이를 납치한 우간다 반군단체 ‘신의 저항(LRA)’의 만행에만 관심을 기울였다. 하지만 더욱 참혹한 만행은 바로 무세베니 정권이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간다가 1962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부족 간 정쟁이 끊일 날이 없었지만 무세베니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로부터 ‘혁신적인 아프리카의 리더’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1986년 취임 이후 인권 개선, 언론 자유 보장, 경제 개혁 실시를 기치로 내걸어 왔다.

포린 폴리시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을 기고한 올라라 오툰누 전 유엔 사무차장은 “국제사회가 나서야 할 때”라면서 “모든 강제수용소를 철거하고 새로운 정착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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