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보세요”…美 2008대선, 라이스 - 힐러리 행보에 초미관심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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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디 vs 힐러리.’

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 노스캐롤라이나 주 그린스버러에서 열리는 남침례교회 대의원모임에 참석해 연설을 할 계획이다. 남침례교회는 미국 최대의 개신교단이자 공화당 보수파의 기반. ‘공화당의 근위대’라고도 불린다.

이 때문에 워싱턴 정가에선 라이스 장관의 남침례교회 연설을 놓고 그의 향후 ‘정치적 계획’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정치 블로그엔 그의 연설 계획에 대해 “정치적 생각이 조금도 없는 사람이라면 남침례교회에서 연설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라이스 장관은 3일에도 유방암 치유 연구기금 마련을 위한 달리기 행사에 참가해 수천 명과 함께 워싱턴 시내를 달렸다. 아버지가 개신교 목사였고, 어머니가 유방암 병력이 있는 그로선 이런 행사들에 참여하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워싱턴 정계나 언론계는 라이스 장관의 이런 잦은 외부행사 참석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2008년 대선을 앞두고 공화당에선 뚜렷하게 부각되는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 민주당엔 유력한 예비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선을 성공시킨 정치 전략가로, ‘21세기의 마키아벨리’로 불리는 딕 모리스 씨는 최근 출간한 ‘콘디 vs 힐러리’라는 책에서 “라이스야말로 2008년 공화당을 이끌 자격과 신뢰성, 카리스마를 지닌 유일한 전국적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힐러리 의원은 이미 대선 출마의 디딤돌이 될 뉴욕 주 상원의원 재선 운동에 공식 돌입했다. 힐러리 의원은 1일 상원의원 후보 수락 연설의 많은 부분을 연방국가 차원의 과제에 할애하면서 벌써부터 대선 출마 쪽의 불을 지피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힐러리 의원은 퍼스트레이디 시절 직접 태스크포스 팀장을 맡았다가 실패한 건강보험 개혁 문제를 선거 이슈로 부각시키고 있다.

힐러리 의원은 1994년 전 국민 적용을 목표로 건강보험 개혁을 추진하다 민간보험 업자와 제약업계의 저항에 부닥쳐 실패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10일 “그가 건강보험 개혁 문제에 대해 합의를 중시하는 중도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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