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홍제 창업주 탄생 100주년 기념 일화집 발간

  • 입력 2006년 6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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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이 15일 창업주인 고(故) 조홍제(사진) 전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일화를 담은 책 ‘느리고 어리석을지라도’를 펴냈다.

책 제목은 조 전 회장의 호 만우(晩愚·느리고 어리석다)에서 따왔다.

조 전 회장은 1948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와 함께 삼성그룹의 모태인 삼성물산을 창업했으며, 1962년 삼성에서 떨어져 나와 효성을 설립했다. 삼성에서의 경험을 잊지 못해 새 회사 이름에도 ‘성(星)’을 넣었다.

일화집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은 늘 인재를 찾았다고 한다. 그가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은 딱 세 가지. 반골유무(叛骨有無·배반할 사람인지 아닌지), 지론출중(持論出衆·식견이 뛰어난지), 진정가장(眞正家長·가정에 최선을 다하는지)이 그것이다.

그는 특히 여자 문제에 엄했다고 한다. 바람을 피우거나 첩을 얻는 회사 직원은 무조건 내치라고 지시했다. 한 부장이 여자 문제로 이혼하자 바로 내쫓은 적도 있다.

키울 사람은 일부러 힘든 일을 맡겼다. 서른네 살밖에 안 된 직원에게 공장장을 맡기고는 수시로 질문을 던져 시험했다고 한다.

부잣집에 자손이 많으면 ‘분란의 씨앗’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위계를 중시했다. 맏이인 석래(효성 회장)는 유일하게 부친과 겸상을 할 수 있었지만, 몸이 약한 동생 양래(한국타이어 회장)의 학교 과제까지 챙겨야 할 정도로 ‘형 노릇’을 요구받았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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