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韓佛항공회담… 정부, 서울∼파리 복수취항 요구할듯

입력 2006-03-16 03:05수정 2009-09-30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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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22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한국과 프랑스의 항공회담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한국 정부 대표단이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서울∼파리 노선의 복수 항공사 취항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973년 한국-프랑스 항공협정이 체결된 이후 이 노선에는 대한항공만 운항하고 있다.

정부는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열린 4번의 회담에서 ‘복수 항공사제’를 줄곧 요구했지만 프랑스 측은 “양국 간 연간 이용 승객이 40만 명을 넘어야 복수화를 허용한다”는 원칙만 되풀이해 왔다.

이번 회담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은 파리에서 한국 기자들과 잇달아 간담회를 갖고 자사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이달 초 “프랑스는 아시아의 웬만한 나라에는 복수 항공사제를 허용하면서도 한국에만 단수 항공사제를 고수하는 차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로 인해 성수기 때는 늘 이 노선의 좌석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복수 항공사제로 바뀌면 항공 스케줄이 다양해지며 경쟁을 통해 서비스 개선, 가격 인하 등의 효과를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14일 “현재 이 노선의 승객 증가율을 볼 때 프랑스가 내세우는 40만 명 기준은 이르면 내년 중으로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자연스럽게 복수 항공사제로 전환될 시기가 임박했는데 정부가 기준도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이 문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양국 간 항공 승객은 33만 명가량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좌석표를 구하지 못해 제3국을 경유해 프랑스로 가는 이용객들을 감안하면 이미 40만 명 이상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사는 경쟁사를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에 대한 다른 불만들까지 거론하며 전에 없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는 양상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정부는 매년 30% 이상 큰 폭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중국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노선 확대 문제는 뒤로 미룬 채 이 문제에만 집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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