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숨겨진 딸’ 통화도 도청”…김은성씨 증언

입력 2006-03-14 03:04수정 2009-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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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불법감청(도청) 사건과 관련해 구속 기소된 임동원(林東源) 신건(辛建) 전 국정원장에 대한 공판에서 국정원이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의 숨겨진 딸로 추정되는 인물의 대화 내용을 도청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장성원·張誠元) 심리로 열린 임, 신 전 원장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김은성(金銀星) 전 국정원 2차장에게 “2000년 국정원이 당시 김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을 불법 감청하면서 어떤 내용이 보고됐느냐”고 물었다.

김 전 차장은 “당시 김 대통령의 ‘최측근’인 모녀(母女)에 대해 감청했고 그 이상도 감청했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국정원 감청부서인 8국(과학보안국) 국장이 ‘대단히 중요한 통화가 감청에 걸렸다’고 보고해 와 임 원장에게 직접 보고했다”며 “당시 임 원장은 그 인물(모녀)에 대해 알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전 차장은 “당시 임 원장은 ‘과학적 기관에 의해 확인된 내용이 아니니까 철저히 보안을 지키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감청 내용 등 구체적인 정황을 물어보려 하자 재판부는 “어차피 확인 안 되는 풍문인데 더 묻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신문을 중단시켰다.

한편 김 전 차장은 이날 검찰 신문이 끝나고 법정을 나가기 전 피고인석에 앉아 있던 임 전 원장을 향해 “원장님,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며 머리를 숙였으며 임 전 원장은 김 전 차장의 손을 잡은 채 나지막한 소리로 몇 마디 건넸다.

김 전 차장은 신 전 원장에게도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으며 신 전 원장은 “끝까지 잘 해봐”라고 말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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