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올 적정 임금인상률 2.6%”…대기업은 동결 권고

입력 2006-03-14 03:04수정 2009-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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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영자총협회가 올해 임금인상률 기준(가이드라인)을 2.6%로 제시하고 평균 임금 수준을 크게 웃도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임금을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노동계의 임금 인상 요구 수준인 9%대를 크게 밑도는 것이어서 올해 임금 협상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경총은 13일 “지속적인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당장의 성과 배분보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올해 임금인상률은 국민 경제 생산성 기준에 맞춰 2.6%(정기승급분 제외)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대외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기업과 전 산업 평균 임금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는 고임금 대기업은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대신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근로조건 향상 및 신규 인력 채용에 힘쓸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가이드라인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임금 인상 요구 수준인 9.6%와 9.1%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어서 앞으로 갈등이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생계비와 물가상승률 등을 근거로 올해 정규직 임금인상률을 월 고정 임금 총액 기준으로 9.6%, 비정규직은 19.2%를 각각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경총은 임금을 올려 근로자의 근로조건을 개선하는 것은 한계에 다다랐으며 이제는 고용 안정으로 근로자의 생활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근로자들은 임금 안정에 적극 협력하고 기업은 생산성을 높여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것.

경총 관계자는 “현재의 인적자원 관리 체계 아래에서는 고연령·고임금 근로자의 증가가 기업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지므로 임금 피크제 등 고령화 사회에 적합한 시스템을 확립하고 직무급이나 연봉제 등으로 임금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비정규직 법안과 내년부터 시행되는 복수노조 허용 등을 담은 ‘노사관계 로드맵’ 등 올해 노사 협상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 많아 경총의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지켜질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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