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멕시코 2-1 꺾고 본선 첫승

입력 2006-03-14 03:04수정 2009-09-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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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마운드 5형제
멕시코를 상대로 5안타 1실점만 허용하며 한국의 2-1 승리를 지켜낸 철벽 마운드. 왼쪽부터 선발 서재응, 구대성, 정대현, 봉중근, 마무리 박찬호. 애너하임=연합뉴스
“넘버 식스티 원(61), 찬호 바∼악.”

한국이 멕시코에 2-1로 앞선 9회 초. 장내 아나운서의 멘트에 맞춰 왼쪽 펜스 너머 불펜에서 박찬호(샌디에이고)가 성큼성큼 걸어 나왔다. 에인절 스타디움을 찾은 1만여 한국 교민의 박수갈채와 3만여 멕시코 관중의 야유가 교차했다.

박찬호는 역시 베테랑이었다. 2사 3루 동점 위기에서 상대는 헤로니모 힐(볼티모어). 볼 3개를 연속으로 던졌지만 변화구와 직구로 카운트를 잡은 박찬호는 마지막 승부구로 134km짜리 슬라이더를 택했다. 힐의 방망이가 허공을 갈랐다. 박찬호는 불끈 주먹을 쥐어 보이며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대만, 일본과의 아시아 예선에 이은 이번 대회 3세이브째.

한국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서 역사적인 첫 승리를 거두는 순간이었다.

한국이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WBC 8강 본선 1조 첫 경기에서 짜릿한 한 점 차 승리를 거두며 4강행에 청신호를 밝혔다.

1회에 터진 ‘국민 타자’ 이승엽(요미우리)의 홈런은 한국의 준결승행을 밝힌 축포였다.

이승엽은 1회 말 1사 1루에서 작년 볼티모어에서 15승을 거둔 로드리고 로페스의 6구째 체인지업을 노려 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는 115m. 이로써 이승엽은 4일 중국전 홈런 2개, 5일 일본전 8회 결승 홈런을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만 4개의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도미니카공화국 아드리안 벨트레(시애틀)와 함께 홈런 공동 선두.

소중한 선취점을 지키는 것은 투수들의 몫이었다. 선발 서재응(LA 다저스)은 3회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을 뿐 5와 3분의 1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잘 막아 WBC 2승째를 거뒀다. 구대성(한화)-정대현(SK)-봉중근(신시내티)으로 이어지는 중간 계투진 역시 완벽했다.

기분 좋은 1승을 올린 한국은 14일 낮 12시 미국과 2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손민한(롯데), 미국은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를 선발로 예고했다.

애너하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WBC 본선▼

▽1조

멕시코 (1패) 001 000 000 1

한국 (1승) 200 000 00× 2

[승]서재응(선발·2승) [패]로드리고 로페스(선발·2패) [세]박찬호(9회·3세) [홈]이승엽(1회 2점·4호·한국)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3회 1점·1호·멕시코)

미국 4 ― 3 일본

(1승)(1패)

[승]브래드 릿지 [패]후지카와 규지 [홈]스즈키 이치로(1회·일본) 치퍼 존스(2회) 데릭 리(6회·이상 미국)

▽2조

쿠바 7 ― 2 베네수엘라

(1승)(1패)

[승]야델 마르티 [세]페드로 루이스 라소 [패]후안 산타나 [홈]프리드리히 세페다(6회) 아리엘 페스타노(6회·이상 쿠바) 엔디 차베스(7회·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7 ―1 도미니카

(1승) (1패)

[승]하비에르 바스케스 [패]다마소 마르티 [홈]아드리안 벨트레(2회·도미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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