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 선생은 스승이자 동지” 김용준 명예교수 출판기념회

  • 입력 2006년 3월 13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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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내가 본 함석헌’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상 함은선 이문영 김용준 노명식 이규성 씨. 박영대 기자
11일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내가 본 함석헌’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이 축하 떡을 자르고 있다. 왼쪽부터 이기상 함은선 이문영 김용준 노명식 이규성 씨. 박영대 기자
민권운동가이자 사상가인 함석헌(咸錫憲·1901∼1989) 선생의 탄생 105주년(13일)을 맞아 그의 제자인 김용준(金容駿·한국학술협의회 이사장) 고려대 명예교수가 쓴 평전 ‘내가 본 함석헌’(아카넷)이 출간됐다.

서울 종로구 종로5가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는 11일 ‘내가 본 함석헌’ 출판기념회와 함께 함석헌 기념사업회(이사장 이문영·李文永) 주최로 ‘함석헌 탄생 기념 세미나’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함 선생의 막내딸인 은선 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노명식(盧明植) 전 한림대 교수 이규성 이화여대 교수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민중신학을 개척한 사상가인 함 선생은 폭력 거부와 권위에 대한 저항을 신념으로 1970년대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다.

‘내가 본 함석헌’은 김 교수가 2002년부터 3년간 교수신문에 같은 제목으로 연재한 글을 묶은 것. 김 교수는 1949년 봄 서울 종로 YMCA 회관에서 열린 성서강해에서 처음 만난 뒤 함 선생을 정신적 스승으로 모셔 왔다.

이 책에는 김 교수가 함 선생을 만난 뒤 6·25전쟁과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등 격변기를 거치며 두 사람이 사제지간 혹은 사상적 동지로 걸어온 과정이 자세히 실렸다. 김 교수는 “자기를 찾는 노력, 역사의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함 선생의 메시지를 젊은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이기상(李基相·철학)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함석헌의 생명학적 진리-우리말에서 읽어내는 삶의 진리’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함 선생의 사상을 ‘구체적 삶 속에서 온갖 난관과 부대끼며 온몸으로 배우는 삶의 진리’인 ‘생명학적 진리’로 규정했다.

김희경 기자 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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