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女裝남자가 공산당 후보

입력 2006-03-09 02:59수정 2009-09-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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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최초의 여장(女裝) 남자 의원이 탄생하게 될까?’

4월 9일 총선거를 앞둔 이탈리아인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다. 이탈리아 총선에는 각 분야 인기 스타가 후보로 총동원된다.

정치 경력이 없더라도 대중적 인기만 있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 ‘치치올리나’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포르노 배우 일로나 스텔라가 1987년 총선에서 당선된 게 대표적인 사례다.

6일 마감된 후보 등록 현황을 보면 이번 선거도 다를 바 없다. 여야는 가수, 스포츠 스타, 우주 비행사, 여배우 등 지명도가 높은 후보를 총출동시켰다.

공산당 후보로 나선 블라디미르 룩수리아(사진) 씨가 우선 눈길을 끈다. 그는 게이의 권리를 주창하며 여장을 하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산당은 이 밖에 우주 비행사, 천체 물리학자 등을 끌어들였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광고에 등장시키는 등 문제작을 많이 낸 베네통의 사진작가 올리베이로 토스카니, 영화감독 마르코 벨로치오 씨 역시 급진 정당에 동참했다. 좌파연합은 “이런 사람들이야말로 시민의 문제를 대변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이라크에서 여기자를 구출해 나오다 미군의 오인 사격에 목숨을 잃은 정보요원 니콜라 칼리파리 씨의 부인 로자 씨도 좌파 후보로 나섰다.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는 여론을 겨냥한 것.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이끄는 우파는 맞불 작전으로 2004년 이라크에서 납치됐다 수개월 동안 고초를 당한 사설 경호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우파는 이 밖에 노벨상 수상 작가 다리오 포의 부인이자 여배우인 프랑카 라메가, 올림픽 메달리스트 마누엘리 디 첸타, 과거 ‘마니 폴리테’를 진두지휘했던 검사 출신 법조인들을 대거 끌어들였다.

최근의 지지율 조사에서는 좌파연합이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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