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향해 “굿샷”…러 비행사, 우주 골프대결 추진

  • 입력 2006년 3월 4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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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리 수백만 마일, 체공시간 4년.’

조만간 우주에서 세워질 세계 최장 드라이버샷 기록이다.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이 캐나다의 골프용품 회사인 ‘엘리먼트 21’과 계약을 하고 우주에서 골프를 칠 계획이라고 B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이를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승인을 요청했으며 골프공 6개와 우주정거장 건설에 사용된 스칸듐 합금 골프채로 우주 골프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

NASA가 이 계획을 승인할 경우 러시아 우주비행사들은 올해 계획된 3차례의 우주 유영 중 한 차례 ‘우주 골프쇼’를 선보인다. 쇼에 사용될 도금한 골프채는 자선기관에 기부될 예정이다.

우주정거장에서 날려진 골프공은 지구 인력에 끌려 서서히 대기권에 진입하며 불타 없어질 때까지 지구 궤도를 따라 최소 수백만 마일을 날게 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우주 골프쇼가 우주정거장의 안전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우주에서 초속 9.4km의 속도로 날아가는 골프공과 충돌하면 6.5t 트럭이 시속 100km 속도로 충돌하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기 때문.

미국 우주잔해연구센터 빌 앨리어 소장은 “골프공이 우주정거장으로 돌아오거나 궤도 비행 중인 정거장과 충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충돌 위험을 막으려면 목표한 방향으로 공을 날려야 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복을 입고 정확한 드라이버샷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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