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용택 前국정원장 '도청통화' 직접 청취

입력 2006-03-03 18:17수정 2009-09-3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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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불법감청(도청) 사건과 관련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임동원(林東源) 신건(辛建) 전 국정원장 공판에서 천용택(千容宅) 전 국가정보원장이 1999년 원장 재직 당시 감청부서인 과학보안국 산하 유선전화 감청팀(R-2팀)을 찾아 도청 통화 내용을 직접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장성원·張誠元) 심리로 열린 속행 공판에서 국정원 전 종합운영과장 김모 씨는 "이전 국정원장들도 도청관행을 잘 알고 있었느냐"는 검찰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씨는 유선중계통신망 감청장비인 R-2를 담당하면서 국내 주요 인사의 전화번호를 R-2에 저장·관리·감청하는 업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정치인과 언론인 등 주요 인사의 전화번호를 하루에 2, 3명씩 R-2에 입력했다"며 "천 씨가 원장으로 있던 시절 가장 많은 전화번호가 이 장비에 입력됐다"고 말했다.

신 전 원장 측 변호인은 반대신문에서 "김 씨가 검찰 조사에서는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아 R-2를 운영했다고 진술했지만 법정에서는 관행적으로 도청을 해 왔다고 말하는 등 김 씨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효진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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