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 '골프근신' 약속해 놓고…

입력 2006-03-02 19:59수정 2009-09-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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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국무총리. 자료사진 동아일보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가 철도파업 첫날이자 3·1절 기념행사가 열리던 시간에 부산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 총리는 1일 오전 항공편으로 부산에 내려와 오전 9시 반경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에서 지역 기업인 S사 회장 S 씨 등 상공인들과 2개 조로 나눠 골프를 쳤다.

이 총리는 같은 시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는 참석하지 않았고 비공식 일정임을 감안해 경찰 경호를 요청하지 않았다.

골프 모임은 지역 상공인들의 요청으로 오래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리는 골프가 끝나자 오후 3시경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고 몸이 불편한 장모를 병문안한 뒤 오후 8시 반경 상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가 골프를 친 날은 한국철도공사 노조가 파업을 시작해 건설교통부와 노동부, 경찰과 검찰,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비상근무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비상상황의 총괄 책임을 져야 할 총리가 골프 라운딩을 즐긴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지적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장모를 보러 가는 길에 부산 상공인들을 만나 상견례 겸 골프를 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통령과 총리가 참석하는 행사는 구분돼 있는데 3·1절 행사는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였다”면서 “철도파업 대책은 전날 수립해 놓았고 현 상황에 대한 사태 파악 등 업무 수행에는 전혀 소홀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식목일인 지난해 4월 5일 강원 양양군에서 대형 산불이 났는데도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야당이 “총리로서의 자격이 없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자 이 총리는 국회 답변을 통해 “근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3개월 뒤인 7월 2일 남부지역 집중호우 때도 제주도에서 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 이기우(李基雨) 총리비서실장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부산 기업인 D 씨가 제작한 봉황 문양 골프공 세트를 연말 선물로 돌리기도 했다.

이 총리는 또 청와대와 검찰 경찰 법원에 전방위 로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는 브로커 윤상림 씨와 2003년 2, 3차례 골프를 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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