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교수 등 ‘핵심 4인’ 소환 조사

입력 2006-03-02 13:56수정 2009-09-3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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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지검에 출두하는 황우석교수. 이훈구기자
'줄기세포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2일 오전 황우석 서울대 교수와 김선종 연구원 등 '핵심 4인'을 모두 소환, 조사 중이다.

황 교수가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당했다며 지난해 12월 22일 검찰에 수사를 요청함으로써 시작된 줄기세포 조작 사건 수사가 황 교수의 소환으로 막바지에 접어들게 됐다.

황 교수는 이날 오전 8시 58분경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수고하십니다"라고 작은 목소리로 말한 뒤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황 교수와 함께 이번 사건의 '핵심 4인'으로 지목된 김선종 연구원과 이양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부분소 연구실장, 윤현수 한양대 교수도 이날 오전 8시부터 20분 간격으로 차례로 검찰에 출석했다.

김 연구원은 취재진에게 "검찰에서 사실대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짧게 말했으나 나머지 2명은 별다른 말이 없이 조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은 이들 4명을 상대로 2004년과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의 조작 경위와 황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황 교수를 상대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의 근거가 된 1번 줄기세포(NT-1)의 DNA 지문분석 결과가 조작된 것인지를 사전에 알았는지, DNA 분석 결과 조작에 가담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또한 2005년 논문과 관련, 줄기세포 2번과 3번(NT-2,3)이 실제로는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MIZ-4,8)이라는 사실을 언제 알았는지 등도 확인중이다.

황 교수는 지난해 11월 MBC PD수첩팀이 줄기세포 조작 의혹을 취재하기 시작할 무렵에 줄기세포가 '바꿔치기'된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황 교수가 그것을 알게 된 시점이 그 이전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황 교수가 2005년 논문의 데이터 조작을 미국 피츠버그대 제럴드 섀튼 교수와 사전에 의논했는지 등을 확인하는 한편 후원금 5만 달러를 미국에 있던 김선종·박종혁 연구원에게 전달한 배경도 조사 중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김선종 연구원을 상대로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 3번을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 8번으로 '바꿔치기'를 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논문 공저자와 서울대·미즈메디 연구원들을 광범위하게 조사한 끝에 미즈메디의 수정란 줄기세포 4번과 8번이 황 교수팀의 줄기세포 2번과 3번으로 둔갑하게 된 과정에 김선종 연구원이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을 파악했다.

검찰은 또 윤 교수와 이 실장을 상대로 2004년 사이언스 논문 작성의 근거가 된 1번 줄기세포의 지문 분석 결과를 조작하는 데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윤 교수가 국과수에 1번 줄기세포의 지문 분석을 맡기자고 해 김선종 연구원이 DNA를 추출해 이양한 실장에게 보냈고, 분석 결과가 나오자 윤 교수를 거쳐 황 교수팀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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