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투자자들 인도로… 인도로…

입력 2006-03-02 03:39수정 2009-09-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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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0일 오전 2시. 인도의 수도 뉴델리의 인디라 간디 국제공항 출입국장.

내외국인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차 있었다. 어림잡아 70∼80%가 외국인이다.

외국인 방문객 증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공항 출입국관계자는 “특히 올해 들어 하루가 다르게 외국인이 늘고 있다”며 “이젠 외국인 입국을 제한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인도 러시는 세계 거물급의 인도 방문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주 인도를 방문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이베이의 멕 휘트먼 사장에 이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1∼4일 인도를 방문 중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도 지난해 인도를 방문해 적극적인 세일즈 외교를 하고 돌아갔다.

국제적 거물들의 방문으로 뉴델리의 대형 호텔 객실은 동이 난 지 오래다. 뉴델리의 유명 호텔인 오베라이호텔의 쿠마란(40) 씨는 “사실상 5월 말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라며 “다른 호텔도 비슷한 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오후 인도 최대 도시인 뭄바이의 나바셰바 항구. 인도 전체 물동량의 59%를 처리하는 이 항구의 대형 크레인들이 바쁘게 컨테이너를 실어 나르고 있다. 하지만 대형 선박이 정박할 선석(船席)은 크게 모자라는 상태.

현대상선 뭄바이 지사의 김병욱 지사장은 “2년 전부터 선석을 늘려 달라는 해운업체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인도 정부는 제3터미널을 건설 중이며, 제4터미널 건설도 추진하는 등 물류의 병목 현상을 해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가 크게 늘면서 부동산 가격도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뉴델리 시내에서 만난 인도 CII(한국의 전국경제인연합회에 해당)의 구르팔 싱 부회장은 “뉴델리 시내 부동산의 가격은 2000년에 비해 4, 5배는 올랐다”며 “해외 기업들의 인도 내 활동이 크게 늘어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지금 인도의 전 국토는 ‘공사 중’이다.

인도 외교부의 나브테즈 사르나 대변인은 자신 있는 어조로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의 부족을 절실히 느끼고 있는 인도 정부는 2001년부터 국토를 사각형으로 묶는 대형 프로젝트의 막바지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형 공사가 바로 인도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총연장 5840km의 황금 사각형고속도로(Golden Quadrilateral) 프로젝트다.

인도 최대 그룹인 타타그룹의 아난디 조드하니 홍보책임자는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인도에서도 일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인프라가 구축되면 기업 활동을 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력기업의 투자도 활발하다. KOTRA 뭄바이 지사의 윤효춘 관장은 “BMW와 같은 세계적인 제조업체들이 잇달아 인도 투자를 확정하거나 투자 계획을 다듬는 중”이라면서 “이미 이베이 등 정보통신 업체들도 인도를 해외 제1의 투자 거점으로 삼겠다고 밝히는 등 인도 투자가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뭄바이·뉴델리(인도)=김동원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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