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 교과서 주도 日 ‘새역모’ 역풍

입력 2006-03-02 03:39수정 2009-09-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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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교과서로 악명이 높은 후소샤(扶桑社)판 교과서(사진)를 집필한 일본의 우익단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지난해 저조한 채택률의 여파로 갈등을 겪던 끝에 지도부가 교체되는 홍역을 앓고 있다.

내분이 심각한 데다 역사 왜곡 교과서에 대한 일선 학교와 학부모들의 반응도 시원찮아 새역모의 해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일 일본의 시민단체인 ‘어린이와 교과서 전국네트 21’에 따르면 새역모는 지난달 27일 이사회에서 야기 히데쓰구(八木秀次) 회장과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 부회장의 해임안을 가결했다.

야기 회장이 사무국장과 함께 지난해 12월 중국을 방문해 현지 지식인들과 역사교과서를 둘러싸고 토론을 벌인 내용이 한 월간지에 보도된 것이 해임을 초래한 빌미가 됐다.

HID특수임무청년동지회 회원들이 1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역사 왜곡에 항의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진짜 이유는 집권 자민당과 우익세력의 조직적인 후원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후소샤판 교과서의 채택률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하자 책임 소재를 놓고 지도부 내의 갈등이 격화됐기 때문이라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전했다.

후소샤 교과서의 채택률이 10%는 넘을 것이라던 새역모 측의 공언과 달리 양심적인 시민단체들의 저지 운동으로 잠정 채택률이 0.38%(교과서 권수 기준)에 그치자 집행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됐다는 것.

야기 회장은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취지로 기술된 후소샤판 공민교과서의 대표 저자이고 후지오카 부회장은 역사교과서를 대표 집필한 인물이다. 이로써 교과서 왜곡 운동을 주도한 핵심 인물이 새역모 운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전국네트 21은 새역모 집행부의 교체를 계기로 도쿄(東京) 도, 시가(滋賀) 현, 에히메(愛媛) 현 등 후소샤 교과서를 채택한 지역에서 교과서 교체를 촉구하고 채택에 관여한 현지 교육위원들의 책임을 묻는 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다와라 요시후미(俵義文) 전국네트21 사무국장은 “새역모의 역사교과서 왜곡 운동이 실패로 판명된 데다 내분도 심화돼 새역모 활동이 당분간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아예 해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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