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운임 항공시대 “떴다 떴다”… “서울~제주 30% 싸게”

입력 2006-03-02 03:16수정 2009-09-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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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KAL)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국내 3번째 정기항공사인 제주항공의 첫 비행기가 6월 9일 뜬다.

애경그룹 계열사인 제주항공은 1일 “그룹 창립일인 6월 9일에 맞춰 서울∼제주 노선에 첫 비행기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5일부터 운항을 재개한 부정기항공사 한성항공에 이어 제주항공의 첫 비행기 운항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KAL과 아시아나가 양분하고 있는 국내 항공여객 운송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인천 전북 경북 강원 등지에서도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저(低)운임 항공사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 제주항공 카운트다운 시작

제주항공은 이달 중 승무원 선발을 마무리 짓고,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회사 홍보에 나선다.

또 캐나다에서 새로 만든 터보프롭(프로펠러) 비행기(Q-400·74인승) 5대는 5월 2일부터 순차적으로 국내에 들여온다. 비행기표 판매도 5월에 시작한다.

서울∼제주 구간 항공요금은 기존 항공사 요금(기본요금 8만4400원)의 70%인 5만 원대로 정했다. 또 서울∼부산 구간은 고속철도(KTX) 특별석 요금(6만2700원)보다 싼 수준으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요금을 싸게 책정하는 대신 제트기보다 연료 소모가 적고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Q-400 비행기를 투입하고, 불필요한 기내 서비스는 대폭 줄이기로 했다.

주상길(朱常吉) 제주항공 사장은 “일정대로 항공기 운항이 시작되면 내년부터 연 400억∼5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2009년부터는 경영 흑자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운임 항공사 설립 잇따를 듯

제주항공과 한성항공의 뒤를 이어 저운임 항공사 설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부산 인천 전북 경북 강원 등 지자체들이 지방공항 활성화와 지역경제 발전 명목으로 저운임 항공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7월 자본금 5억 원 규모로 설립된 전북항공은 자본금 규모를 50억 원으로 늘리기로 결정했으며, 중견 건설업체인 S건설이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교통개발연구원 항공교통연구실 김연명(金淵明) 연구위원은 “유럽과 미국에서는 저운임 항공사의 여객 운송 비중이 30%에 이른다”며 “저운임 항공사 비중이 3%에 불과한 한중일 3국 항공시장 여건에 비춰 볼 때 저운임 항공사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 기대만큼 우려도 적지 않아

항공전문가들은 저운임 항공사가 많아지면 △항공여객 수요 확대 △항공사 간 경쟁을 통한 서비스 개선 △항공산업 발전 가속화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건설교통부 임주빈(任周彬) 항공정책팀장은 “KAL과 아시아나가 보유한 비행기는 모두 150석 규모 이상 대형기로 하루 평균 이용객이 50∼60명 수준인 일부 지방공항에는 취항하기 어려웠다”며 “이런 지방공항에 저운임 항공사가 취항하면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과당경쟁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안전문제가 허술하게 다뤄지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국항공대 허희영(許喜寧·경영학) 교수는 “항공사 설립을 버스회사 만드는 것처럼 쉽게 생각하는 곳도 있다”며 “항공사고는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진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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