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돈은 갚지마라’ 저자 출판사사장 돈 빌려 도주

입력 2004-11-18 18:24수정 2009-10-0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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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돈은 갚지 마라’란 책을 펴낸 저자가 자신이 책에 쓴 수법대로 거액을 빌린 뒤 해외로 도망갔다가 덜미를 잡혔다.

인천지검 형사1부(부장 곽상도·郭尙道)는 2002년 2월부터 2003년 12월까지 2명에게서 11억3000만원을 빌린 뒤 해외로 도망가는 수법으로 남의 돈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18일 차모씨(41·경영컨설턴트사무소 대표)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차씨는 2003년 7월 자신의 책을 펴낸 출판사 손모 사장에게 “고율의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5회에 걸쳐 8억원을 빌린 뒤 그해 12월 30일 중국으로 도망간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차씨는 2003년 5월 ‘빌린 돈은 갚지 마라’와 2002년 9월 ‘합법적으로 돈을 떼어먹는 방법, 절대적으로 돈 안 떼이는 방법’이란 책을 펴냈다. 이 책들은 각각 3000여부와 2000여부가 팔렸다.

차씨는 이 책들에서 “먼저 돈을 조금 빌려 고율의 이자를 지급해 안심시키고 결정적으로 거액을 빌린 뒤 바로 해외로 도망가 채권자를 지치게 하면 빚을 탕감받을 수 있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검찰 관계자는 “돈을 갚지 않고 도망간 경우 긴급성, 변제의사 등을 따져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는데 차씨는 자신의 책에서 돈을 떼먹을 의도를 밝혔고, 이를 실행에 옮겼으므로 범죄사실이 인정된다”고 말했다.

차씨는 암에 걸린 부인의 건강이 악화되자 귀국했다가 최근 검거됐다.

인천=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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