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들 "미국 밉지만 친하게 지내야"

  • 입력 2004년 2월 29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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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인들 대부분은 미국을 "밉지만 친하게 지내야 할 나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여론 조사 기관 알렌스바흐는 2년여 만에 양국이 정상회담을 가진 27일, 독일인들의 대미 의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2015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2%가 "미국은 방약무인하고 이기적인 나라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세계의 분쟁지역에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유일한 리더 국가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0%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미국은 스스로 안고 있는 많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국제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고 평가한 응답자도 절반이나 됐다.

그러나 응답자의 90.4%는 "독일이 미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미국과의 관계 악화가 독일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7일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라크전을 둘러싼 과거의 불화를 털어버리고 무역 자유화와 중동민주화 촉진을 위해 노력하는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공동 성명은 미국과 유럽간 무역 분쟁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유럽 간 경제적 유대를 강화한다"는 내용도 포함했다.

부시 대통령은 "슈뢰더 총리는 훌륭한 유머감각이 있다"고 칭찬했고, 슈뢰더 총리는 "부시 대통령은 지도력 있는 동반자"라고 언급하는 등 우의를 과시하는 모습도 보였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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