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중진 불법자금 수수설] S의원 “검찰이 장난쳐”

입력 2003-12-07 18:46수정 2009-09-28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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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렬 한나라당 대표는 7일 입원 중인 서울대병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당 운영방향과 총선대책 등을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한나라당은 7일 중진 S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에 대한 여론의 반응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광재 전 청와대국정상황실장에게 거액을 전달한 의혹이 제기돼 특검 수사 대상이 된 썬앤문그룹 문병욱 회장이 검찰에 구속되자마자 한나라당 의원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검찰 진술을 한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반응이다.

병원에 입원 중인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기자들과 만나 “문 회장 진술만 갖고 판단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그 양반(문 회장) (검찰에) 들어가서 왜 한나라당부터 물고 들어가지”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썬앤문그룹측에서 돈을 받아 S의원에게 전달했다고 알려진 N사 홍 회장은 “(혐의는) 전혀 사실무근이고 검찰이 정략적인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해 대통령선거 전에 썬앤문그룹측에서 한나라당에 후원금을 내겠다고 연락을 해와 만난 적이 있다”며 “후원금 전달 창구 등을 논의했으나 후원금을 실제 받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S의원도 전화통화에서 “검찰이 홍 회장을 이틀간 조사했는데 혐의가 입증됐다면 홍 회장을 집으로 돌려보냈겠느냐”며 “검찰이 장난을 치는 것이며 특검을 앞두고 물타기 수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나라당 법률지원단장인 심규철(沈揆喆)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거론하면서 S의원의 무혐의를 강하게 주장했다.

심 의원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홍 회장은 썬앤문그룹 부회장 김성래씨(여·구속수감 중)를 5, 6차례 만나 과일 등 선물을 받은 적은 있으나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6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홍 회장을 접견했다. 검찰은 홍 회장과 김씨를 대질신문했다고 심 의원은 전했다.

심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검찰에서 “지난해 하반기 모 대학원 최고위정책과정에 입학해 이 대학원 총동창회 사무총장인 홍 회장과 만나 홍 회장의 운전사를 통해 사과상자에 넣은 2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또 “당시 홍 회장에게 돈을 줬다는 얘기도 안했고 받았는지 확인도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심 의원이 전했다.

따라서 검찰이 증거도 없이 S의원에게 혐의를 두고 있다는 게 한나라당의 주장이다.

심 의원에 따르면 S의원은 지난해 11월 여러 사람이 참석한 모임에서 김씨와 홍 회장의 소개로 썬앤문그룹 문 회장을 10여분간 만난 사실은 있으나 썬앤문그룹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은 전달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S의원이 당시 홍 회장에게 “김씨의 신원을 확인해 보니 문제가 많다. 만나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는 게 심 의원의 주장이다.

한편 민주당 김성순(金聖順)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S의원은 검찰에 자진 출두해 의혹을 밝히고 검찰은 이 전 실장의 1억원 수수 의혹도 철저히 파헤치라”고 촉구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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