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철교수의 性보고서]발기장애 부른 '변강쇠 강박감'

입력 2003-12-07 17:35수정 2009-09-28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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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결혼한 새신랑 K씨(32)는 결혼 전에 성경험이 비교적 풍부했다.

성관계 중에 여성의 반응에 신경 쓰는 버릇이 있는 그는 결혼 후에도 계속 아내의 반응을 살피곤 했다. 그는 아내에게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으려는 듯 잠자리의 모든 과정에서 부인의 표정, 몸짓 등을 주시하면서 때로 절정에 도달했는지를 묻곤 했다.

그런데 성경험이 적은 여성은 대부분 부부 관계의 즐거움을 알기도 힘들고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다.

K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관계 중 아내의 반응을 살폈지만 의외로 반응이 시원치 않자 결국 자신의 능력이 시원치 않다고 스스로 결론 내렸다. 이 때문에 발기 장애가 생겼고 증세가 점점 심해져 결국 이혼 단계에 이르렀다.

배우자를 실망시키지 않아야 하고 나아가 기쁘게 해야 한다고 지나치게 강박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성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

부인에게 잘해주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성적 흥분은 뒤로 하고 상대방의 반응에만 신경 쓰면 성적 흥분 장애로 인해 발기부전으로 연결된다.

이런 경향은 나이 든 사람이 젊은 사람보다 심하다. 성행위 때 다른 생각이 조금만 나도 발기유지가 어려워지고 장애로 연결된다. 콘돔을 착용하려 잠시 자극을 중단해도 발기가 시들어버리곤 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사정을 지연시키기 위해 성적 흥분을 자제하려는 의도에서 고의적으로 잡념을 갖는다. 나이 든 사람 입장에서 보면 팔자 좋은 소리다.

‘화이자 글로벌 조사’에 따르면 한국 40세 이상 남성의 76%가 ‘보다 남성적으로 보이기 위해’ 섹스를 한다고 응답해 세계 평균 48%보다 월등히 높았다.

섹스를 남성의 능력과 동일시하고 자신의 능력을 확인하려고 지나치게 강박감을 가지면 화를 자초할 수도 있다.

중앙대 용산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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