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주민 방폐장 첫 ‘찬성’ 목소리

입력 2003-12-05 18:34수정 2009-09-28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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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지역발전협의회(위쪽)와 부안사랑 나눔회(아래쪽) 회원들은 5일 핵 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핵 폐기장 관련 논의가 찬성파와 반대파, 정부의 3각 구도가 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부안=연합
핵 폐기장 건설을 반대하는 목소리에 눌려 그동안 침묵했던 전북 부안군의 핵 폐기장 유치 찬성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귀추가 주목된다.

부안군지역발전협의회(회장 김선병)와 부안사랑나눔회(회장 김진배)는 5일 부안군 사무실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핵 폐기장 위도 유치를 지지하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다.

7월 14일 김종규(金宗奎) 부안군수가 산업자원부에 핵 폐기장 유치를 신청한 이후 민간단체에서 공식적인 찬성 의사 표시를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부안군지역발전협의회는 성명에서 “정부는 국책사업 유치에 따른 지원사업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핵 폐기장 유치) 찬성 주민들의 주민투표 대화기구 참여를 보장하라”면서 내년 총선 이후 주민투표 실시를 요구했다.

부안사랑나눔회는 “찬반 입장을 떠나 원전센터에 대한 거짓 선전과 왜곡된 주장은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면서 핵 폐기장 유치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할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핵 폐기장 백지화 범부안군민대책위(핵대책위) 이현민 정책실장은 “부안군수가 핵 폐기장을 반대하는 주민들의 압도적인 분위기에 위기감을 느껴 사조직을 동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안사랑나눔회는 김 군수가 초대 회장을 지낸 사조직이며, 부안군지역발전협의회는 10월 초 관변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된 조직이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바르게살기운동 전북협의회 등 전북지역 100여개 사회단체는 4일 전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센터 안전성 등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거친 후 주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핵 폐기장 유치 찬성파 주민들은 정부와 핵대책위의 힘겨루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핵대책위측이 부안군과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강한 불신을 표출하고 있어 갓 시작된 대화가 더 어려워지고 주민들끼리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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