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가장' 장희양 서울대 사범대 수시합격

입력 2003-12-04 18:35수정 2009-09-2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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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 때마다 저를 이끌어주셨던 선생님들처럼 학생들에게 힘이 돼주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5일 2004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사범대학 사회교육 계열에 최종 합격한 전남 담양군 창평고교 3학년 장희양(18·사진)의 감회는 남다르다.

4세 때 아버지를 여의고 선천성 장애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여동생을 돌보며 ‘소녀가장’으로 어렵게 공부해 왔기 때문.

“너무 힘들어 몇 번이나 주저앉고 싶었지만 어머니랑 동생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었어요.”

고교를 수석으로 입학한 장양은 3년 내내 장학금으로 학비를 충당했다. 어머니와 동생의 생계는 정부 보조금과 친척들의 도움으로 근근이 해결했다.

장양의 담임인 이운상 교사(42)는 “장양이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힘든 내색 없이 항상 밝게 생활해 왔다”고 말했다. 1학년 때는 반장을 맡아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했다.

서울대가 소년소녀가장에게 지급하는 가산점을 빼고도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한 장양은 역사를 재미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꿈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장양은 “서울에서의 생활비와 등록금이 걱정되긴 하지만 장학금을 받도록 노력할 계획”이라며 밝게 웃었다.

그는 “어떤 상황에 처해 있건 긍정적인 생각을 잃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양은 “어린 마음에 어머니와 동생의 병을 부끄럽게 여겨 더 잘하지 못한 것이 항상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전지원기자 po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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