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산책]'야마카시'…"우린 빌딩 숲에서 논다"

입력 2003-12-04 16:58수정 2009-10-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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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영화인
‘야마카시’를 아시나요?

최근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야마카시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를 말한다. 야마카시를 즐기는 사람들은 맨손으로 고층빌딩을 오르는가 하면, 고공 점프에다 높은 벽까지 뛰어 넘는 등 인간의 극한에 도전한다. 1990년대 후반 프랑스 파리에서 시작돼 전 세계적으로는 약 70만명, 한국에도 1만여명의 동호인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낯선 ‘야마카시’는 ‘제5원소’, ‘레옹’, ‘택시’ 시리즈 등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서온 뤽 베송을 만나 한 편의 영화로 탄생했다. 베송은 기획 당시 “익스트림 스포츠의 창시자로 알려진 파리의 젊은이 7명을 캐스팅하지 못하면 영화 제작은 없다”고 공언했다. 결국 프랑스 뒷골목 아이들을 열광시키던 이들이 캐스팅됐고 베송은 제작을 맡았다. 2001년 이 영화는 프랑스 박스오피스에서 300여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당연히 영화 ‘야마카시’(감독 아리엘 지툰, 줄리앙 세리)의 주인공은 ‘야마카시’. 이 명칭은 여기서 신종 스포츠를 의미하는 동시에 7명의 젊은이를 가리킨다.

영화는 이른 새벽 맨손으로 고층빌딩을 오르는 젊은이들의 아찔한 곡예로 시작된다. 이들의 액션은 인간의 땀과 근육으로 만들어낸 원초적인 것이다. 컴퓨터그래픽에 의지한 ‘매트릭스’나 ‘스파이더 맨’류의 인공적인 것과는 느낌이 다르다. 그래서 이들이 빌딩 한 층 한 층을 뛰어오르고 내릴 때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과 거친 숨결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 작품은 인간적 액션이란 드문 볼거리에 생명이 위태로운 아이의 현실을 외면하는 권력층과 병원의 부패, 아이를 돕기 위한 주인공들의 의적 행위를 덧칠했다.

파리의 뒷골목. 다양한 직업을 가진 7명의 청소년들로 구성된 서클 ‘야마카시’는 아무런 안전장치 없이 고층빌딩과 금지된 건물을 오른다. 경찰은 나쁜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이들을 추적하지만 야마카시는 뒷골목 아이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숭배된다.

이들을 흉내 내던 한 아이가 나무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실려 간다. 아이는 장기 이식을 받아야 하지만 병원과 장기 중개업자들이 거액을 요구하자 야마카시는 최초이자 마지막 범행을 준비한다.

도대체 왜 맨손으로 빌딩을 오르는가? 누군가는 “축구나 하지 왜 빌딩을 오르느냐”고 묻는다. 하지만 이들에게 규격화된 그라운드와 룰이 있는 축구는 어른들이 권하는 모범답안일 뿐이다. 영화는 시간이 갈수록 드라마의 약점으로 헐떡거리지만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한 야마카시의 매력은 여전하다. 5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 가.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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