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펀드 '대체투자' 급속 확산…사업 성공땐 수익 안정적

입력 2003-12-01 18:02수정 2009-10-08 19:2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전국 교직원들의 복리증진과 생활안정을 위해 설립된 대한교원공제회는 200억원을 출자해 만든 교원나라자동차보험의 영업을 1일 시작했다. 이 회사는 회원인 전국의 64만 교직원에게 인터넷 등을 통해 자동차보험 상품을 팔아 수익을 내려 하고 있다.

농협과 부산은행은 지난달 28일 산업은행이 주도하는 ‘부산 신선대 컨테이너 터미널 5번 선석(船席) 건설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FP)에 참여했다.

이처럼 은행과 펀드들이 주식과 채권 등 기존 투자 상품이 아닌 새로운 자산에 투자하는 ‘대체투자’가 최근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자산은 커지고 금융시장은 불안해 새로운 투자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대체투자 사업들=대한교원공제회는 연기금 성격을 가진 비영리 법인으로 운용 자산만 9조7000억원인 ‘큰손’ 투자가다.

그동안 주식과 채권뿐 아니라 호텔 골프장 등 다양한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오다 이번에 보험회사까지 설립한 것.

이기우 이사장은 “회원들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수익도 올려 다시 회원들에게 나눠주려고 회사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산은과 농협 부산은행은 신선대 사업에 각각 840억원과 500억원, 300억원을 신디케이트론의 형태로 이달 중순 대출한다.

이자는 대출 3개월 뒤부터 지급된다. 투자 기간이 길고 사업 위험이 큰 점을 감안해 일반적인 대출보다 금리가 높다. 원금은 2008년부터 분할 상환된다.

국민은행도 지난달 26일 산업은행과 함께 ‘인천 북항 2-1단계 민간투자사업’에 1400억원을 대출했다.

국민연금도 최근 KTB네트워크 국민창업투자 등 4개 기업구조조정투자조합(CRC)에 1200억원 출자하기로 결정하고 연말까지 600억원을 집행한다.

매쿼리은행은 삼성생명 LG화재 등 국내 파트너와 함께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을 운영해 수익을 내는 매쿼리CR리츠를 설립해 2일과 3일 개인투자자를 모은다.

▽왜 대체투자인가=주식이나 채권은 시장에서 쉽게 사고팔 수 있지만 SOC나 부동산, 영리사업 등에 대체투자를 하면 투자 기간이 평균 5년 이상으로 길고 사업 성공 여부에 따르는 위험도 크다.

그러나 투자 위험이 큰 만큼 기대수익률도 높고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든 은행과 펀드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온기선 국민연금 투자전략팀장은 “CRC를 통해 실적이 좋지 않은 회사를 사들여 구조조정한 뒤 다시 팔면 연 10% 이상의 투자 수익률이 날 것”이라며 “14개 벤처투자조합에도 1750억원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백운기 산업은행 프로젝트 파이낸스실 부부장은 “금융회사와 연기금의 자산이 계속 늘어나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는 노력도 활발하다”고 말했다.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일 연 5%까지 오르고(채권값 하락) 카드채 신용불안으로 회사채 시장도 불안하다. 여기에 주식시장도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어 대체투자의 수요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신석호기자 kyle@donga.com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