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號 출범]盧와 차별성 부각… ‘총선 앞으로’

입력 2003-11-28 19:07수정 2009-09-28 0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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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28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총선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한 제3차 임시전당대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대의원 7000명가량은 후보들의 연설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며 연호했다. -안철민기자
민주당은 28일 전당대회에서 조순형(趙舜衡) 대표 체제를 출범시킴으로써 일단 총선을 겨냥한 전열 정비를 매듭지었다.

그러나 ‘신(新) 4당 체제’ 아래서 민주당 앞에는 만만치 않은 험로가 기다리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각을 세우면서도 열린우리당과의 개혁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호남당’ 이미지를 탈피하고 전국정당의 위상을 확립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극한대치로 치닫는 특검정국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

▽민주당의 진로와 과제=조 신임 대표는 경선 과정에서 당의 화합을 역설해 왔다. 중도파와 정통모임 중진들이 고루 그를 지지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조 대표 체제는 당의 안정을 바탕으로 개혁성과 능력을 갖춘 외부인사 영입 등 총선 대비에 힘을 기울일 방침이다. 그러나 개혁과 쇄신을 강조했던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을 비롯한 당내 소장개혁파는 “낡고 노쇠한 이미지를 탈피하지 않으면 수도권은 물론 호남에서도 당선을 장담키 어렵다”며 목청을 높일 가능성이 높아 인적 쇄신을 둘러싸고 상당한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대부분 2선으로 물러서기는 했지만 여전히 당내 대주주인 정통모임 및 호남 중진 세력과 새로 출범한 지도부간에 사고지구당 정비 과정에서 이해가 엇갈려 충돌사태가 빚어질 경우에는 정범구(鄭範九) 의원에 뒤이은 추가탈당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당은 조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민주당 지지도가 정체를 보일 경우 호남과 강원 지역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당 의원 7, 8명을 다음달 중순까지 추가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특검정국과 타당에 미칠 여파=조 대표는 특검법에 대한 노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당론으로 재의결 관철을 역설해 왔다. 2위를 차지한 추 상임중앙위원도 “표결은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기자”는 입장이지만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며 재의결 필요성을 강조해온 터라 향후 민주당은 특검법 재의결 관철을 당론으로 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 대표도 당선 직후 “당론으로 재의결을 시키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도 민주당 새 지도부가 특검법 재의결을 당론으로 정할 경우 비판여론이 큰 장외투쟁을 접고 재의결을 통한 특검 관철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조 대표에 이어 추 상임중앙위원은 선대위원장을 맡을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따라 한나라당과 우리당도 일단 전면적 세대교체의 압력에서 벗어나 ‘안정 속의 개혁’의 방향을 택할 여지가 커졌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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