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비에서][영화]김갑식/충무로 파워맨의 아쉬운 퇴장

입력 2003-11-27 18:31수정 2009-10-10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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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너스㈜시네마서비스와 함께 한국 영화계를 양분해 온 CJ엔터테인먼트의 이강복 대표(51·사진)가 영화계를 떠났다. 1999년 8월 취임했던 이 대표가 4년4개월 만에 26일 CJ㈜의 글로벌 BU(Business Unit)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올해 ‘동갑내기 과외하기’ ‘살인의 추억’ 등 CJ가 투자 및 배급한 영화들이 시네마서비스를 압도하고 있어 영화계에서는 뜻밖의 ‘사건’이란 반응이다.

여러 조사에서 충무로의 ‘파워 넘버 원’ 자리를 놓고 이 대표와 경쟁해 온 강우석 감독은 “이 대표는 기업인 출신이면서도 영화를 이해했다. 그는 영화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선의의 경쟁자가 사라져 아쉽다”고 말했다. ‘살인의 추억’(CJ 배급)을 제작한 ‘싸이더스’ 차승재 대표는 “이 대표가 항상 수익을 내는 게 투자의 목표이지만 ‘살인의 추억’ 같은 좋은 영화로 수익을 낸 게 더 즐겁다고 말하던 기억이 새롭다”고 말했다.

CJ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이 대표가 CJ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기 위해 신설된 BU장을 ‘자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 영화를 포함한 미디어 등 영상산업에 대한 그룹 내의 역할 분담설이 나돌고 있다.

당사자인 이 대표는 이번 인사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다른 일도 해야죠. 기억에 남는 영화요? CJ가 만든 모든 영화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한편 강 감독은 “연말에 이 대표와 소주 한 잔 하고 싶다”며 그를 떠나보내며 아쉬워하는 영화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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