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해안 양식 활성화 길 열렸다

  • 입력 2003년 11월 26일 18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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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와 서해안에 비해 양식기반이 취약한 동해안에 양식 산업 발전을 기대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부산 기장군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안에 적합한 양식형 복합 양성기를 개발해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달 말 15∼30m의 동해안 해저에 설치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현재 동해안의 경우 강원도가 가리비, 경상북도는 우렁쉥이를 주로 양식하고 있으며 연안에서는 어린 전복을 살포하는 단조로운 양식법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가리비 양식장은 환경변화로 인한 폐사 등의 문제가 심각하고, 전복도 연안의 해조류 감소에 따른 먹이부족으로 집약적 양식이 어려워 양식품종의 다변화가 절실했다.

이에 따라 국립수산과학원 산하 동해수산연구소는 1년 간 노력 끝에 가로 4m, 세로 4m, 높이 3.5m 규모의 복합 양성기를 개발해 예비시험을 거쳐 최근 특허를 출원했다.

이 양성기는 안쪽 공간에 다단식으로 여러 층을 만들어 전복과 해삼을 사육할 수 있도록 하고 양성기 바깥 공간에는 다양한 해초를 기를 수 있는 해조장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양성기 안에는 어린 전복이나 해삼을 넣어 한달에 1∼3회 정도 해조장에서 기른 해조류를 공급하고 바닥에는 모래를 깔고 가리비, 고둥 등을 복합적으로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설을 해저에 고정시켜 설치하면 폭풍이나 태풍에 의한 유실 우려가 거의 없을 뿐 아니라 벽면도 철구조물과 그물로 제작돼 조류소통이 잘 되고 부착생물 분리가 용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양성기를 여러 개 설치할 경우 시설비 및 관리비 절감은 물론 소규모 바다목장의 효과도 기대된다.

국립수산진흥원은 “이 양성기를 설치할 경우 풍파가 심하고 양식적지가 부족한 동해안 양식업 발전과 어업인 소득증대가 기대된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어업인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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