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8.2% 성장… 19년來 최고

  • 입력 2003년 11월 26일 0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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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는 올 3·4분기(7∼9월)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잠정치를 크게 웃돈 8.2%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미 상무부는 이날 3·4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19년 만에 최고치인 8.2%로 지난달 30일 발표됐던 잠정치 7.2%보다 1%포인트 높게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 기간 중 소비자지출은 대규모 세금 감면과 초 저금리에 힘입어 6년 만에 최고인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자동차 구매와 주택투자는 각각 26.5%와 22.7% 증가했다. 미 달러화 약세로 수출도 11% 증가한 반면 수입은 1.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편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은 20년 만에 가장 높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민간경제단체인 미 전국기업경제학협회(NABE)가 24일 전망했다. 이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 3.0%에 이은 것으로 1984년 7.3% 이후 최고치다.

NABE는 내년 기업고정투자와 수출이 각각 10.0%와 7.5% 증가해 경제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생산성은 올해 4.1%, 내년에는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자리는 크게 늘지 않아 실업률이 올 6.0%에서 5.8%로 약간 떨어지는 데 그칠 것으로 NABE는 내다봤다.

손성원 웰스파고은행 부행장은 미국의 성장률이 올해 4.1%, 내년에는 4.7%에 이를 것이라며 더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내년이면 5.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손 부행장은 “올해 하반기 610억달러, 내년 중 1490억달러에 이르는 정부의 세금감면이 민간소비를 부추길 것이고, 미 연방준비은행은 내년 말까지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기업 투자도 활발해질 것”이라며 “내년 중 경제 각 분야가 활기를 띨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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