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올 7%성장… ‘제2 중국’ 돌풍

입력 2003-11-25 18:59수정 2009-09-28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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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이후 경제가 이보다 좋았던 적이 없다.”

인도가 ‘제2의 중국’이 될 것인가. 인도 경제가 비약적인 성장률을 보이면서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50년이면 미국 중국 인도 3개국이 세계 최대 경제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스완트 싱 인도 재무장관은 23일 인도경제포럼에서의 연설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은 6%를 넘어설 전망”이라며 “경기팽창은 수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러나 초고속 성장을 하는 정보기술(IT) 서비스 분야와 달리 취약한 제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관건이다.

▽인도 경제 성적표=최근 5년간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매년 약 5.5% 성장했다. 올 회계연도(4월∼2004년 3월) 성장률은 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6.0∼7.4%는 무난하다는 전망. 올 4∼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증가한 225억달러로, 외환보유액도 지난달 17일 현재 910억달러까지 쌓였다.

반면 물가상승률(도매물가지수)은 4월 7%에서 8월 4% 수준으로 떨어졌다. 인도의 대표적인 주가지수인 ‘뭄바이 센섹스’는 4월 2,900포인트에서 이번주 초 4,800포인트를 넘었다. 사회주의적 관료체제에 멍들어 있던 인도 경제의 개혁 작업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다.

▽고부가가치 산업의 돌풍=고성장은 IT, 제약 등 고부가가치 산업이 이끌고 있다.

중국에 공장을 세운 미국 기업들은 IT 연구소와 콜 센터는 인도에 세우고 있다. 미국 화이트칼라 실업난을 부채질한다는 비난이 일 정도다. 경제연구기관들은 앞으로 3년간 인도에서 약 40만개의 IT서비스 관련 일자리가 더 생겨날 것으로 전망한다.

인도 제약업체들의 의약품 수출은 98년 약 3억3000만달러에서 올해는 약 14억달러로 늘었다.

경제성장으로 소득이 늘자 내수시장도 덩달아 커졌다. 한 해 19만루피(약 4200달러) 이상을 버는 인구비중은 93년 2.5%에서 10년 만에 7.5%로 커졌다.

▽걸림돌=시사경제지 비즈니스 위크는 최근 “인도가 ‘돌풍’을 이어가려면 제조업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자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는 제조업 성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IT 서비스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이코노미스트 분석에 따르면 GDP에서 제조업 부문의 비중은 15%로 중국(35%)에 비해 훨씬 낮다.

IT 서비스 분야에서 2000년 이후 3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난 반면 근로자 100인 이상 제조업체에서 93년 이후 새로 고용한 정규 직원은 2만5000명에 불과하다.

비즈니스 위크는 “100인 이상 사업장에서 직원을 해고하려면 지방정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며 “이 규제 탓에 기업들은 채용을 꺼리고 외국기업도 투자를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로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액(FDI)은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후진적인 농업도 문제다. 농업 부문이 GDP의 24.4%까지 차지하는 것도 문제지만, 농업 자체가 ‘천수답형’이기 때문에 날씨변화에 경기까지 크게 영향을 받는 실정이다.

인구의 30%에 달하는 극빈층은 경제성장에 따라 줄어들겠지만 인접국 파키스탄과의 분쟁, 국내 종족 종교 분쟁 등도 극복해야 할 난제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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