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사태 '후폭풍']시장불신 여전…주가-환율 요동

입력 2003-11-24 17:53수정 2009-10-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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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업계 사장단 회의
투신업계와 보험업계 등 제2금융권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권과 함께 LG카드 채권의 만기 연장에 협조하기로 했다.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편드회관에서 투신업계 사장들이 모여 긴급 회의를 열었다. 안철민기자
채권은행들의 자금지원 결정으로 LG카드의 자금난 위기는 한 고비를 넘겼다. 그러나 24일 LG카드 관련주의 주가가 급락하고 원화가치가 급락(달러당 원화환율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는 ‘후(後)폭풍’이 몰아쳤다. 채권시장도 꽁꽁 얼어붙어 카드채 거래가 재개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증권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 LG카드 사태가 여전히 ‘진행 중’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LG카드가 시장에서 신뢰를 회복하지 않는 한 금융시장의 불안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LG카드 관련 주식 일제히 하락세=LG그룹과 채권단의 LG카드 지원에 대한 극적 타결 이후에도 관련 주식의 약세가 증시에서의 불안감을 대변해 주고 있다.

이날 LG카드는 하한가까지 떨어졌으며 LG카드의 대주주인 LG투자증권도 13% 이상 하락했다. ㈜LG, LG전자 등 대다수 LG계열사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LG카드에 대한 자금 지원이 근본적 해결책은 못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2조원의 신규 지원은 올해 말까지 맞춰진 것으로 내년 초 다시 한번 은행들의 채권 회수 움직임이 거세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송상호(宋尙昊) 수석연구원은 “카드사가 흑자 전환이 되기 전까지는 유동성 위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면서 “내년 1·4분기(1∼3월)에도 이런 유동성 위기는 다시 찾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도 5개월여 만에 1200원대로 상승했다.

한국은행 이창형(李昌炯) 외환시장팀장은 “최근 한국의 경기회복 속도가 다른 선진국에 비해 부진하다는 점 때문에 상승세를 타고 있던 환율이 LG카드 사태의 영향으로 한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외국인들의 자금이 빠져나가는 바람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또 LG카드에 대한 채권단의 지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에서 LG카드 회사채는 거래가 되지 않았다.

▽LG카드가 정상화되려면=금융권에서는 자산감축 등을 통해 LG카드가 뼈를 깎는 구조조정 노력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26조54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신용판매 및 현금서비스 한도 감축을 통해 크게 줄이지 않는 한 부실채권 양산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많다.

추가 자본확충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교보증권 성병수(成秉洙) 애널리스트는 “이번 지원으로 LG카드가 자금난은 유예 받았지만 6조원대에 이르는 부실채권을 털어내기 위해 한시바삐 자본을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인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장의 신뢰 회복이 필수적이다. 채권단이 지원한 2조원은 ‘급한 불끄기’에 불과한 만큼 LG카드가 정상화하기 위한 자금은 결국 시장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재룡(禹在龍)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LG카드와 채권단 및 투자자들이 잘 협의해 국가의 개입 없이 시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유승창(柳承昌)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LG카드가 자산 33조원을 모은 것은 LG그룹 대주주들의 신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LG그룹이 더 확실한 지원책을 내놓아야 시장이 신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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