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카드의 24일 표정

입력 2003-11-24 16:11수정 2009-09-28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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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삼성전기와 LG카드.

삼성전기의 경우 검찰이 수원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LG카드는 채권단의 2조원을 지원키로 결정한 뒤 첫 '영업일'이었다.

◆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이날 오전 압수수색이 시작되자 당혹감 속에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삼성전기 이상표 홍보팀장은 "지난 2분기 이후 회사 실적이 좋지 않아 내년에는 잘해보자며 분위기를 추스르는 단계에 이런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의 강호문 사장은 이날 수원 본사에서 오전 회의를 주재하다 전달된 메모를 받고 검찰 수사관들과 마주쳤고, 압수수색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본사 직원들은 일손을 놓은 채 삼삼오오 모여 동요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태평로 사무실 직원들도 일손이 손에 잡히지 않은 듯 술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언론의 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삼성전기는 동양전자공업과의 연간 거래규모가 60억~70억원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전기 전체 매출 3조5000억원과 비교하면 많은 금액은 아니기 때문. 그러나 일부 직원은 이번 압수수색으로 검찰의 수사가 본격적으로 삼성그룹 쪽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지 우려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삼성카드에 대한 지분 때문에 3분기까지 1685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에는 1895억원의 흑자를 내는 등 삼성그룹의 대표적인 알짜기업 중 하나다.

한편, 삼성전기와 거래한 동양전자공업 측은 "관련 답변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말을 되풀이 하면 외부 전화에 직접적인 응대를 피했다.

동양전자공업은 브라운관 편향기에 들어가는 전선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매출 500억원 규모의 업체로 5~6년 전부터 삼성전기에 60억~70억원어치의 부품을 납품해 왔다. 최수병 동양전자공업 사장은 1997년 12월 말까지 삼성전기 수원공장 공장장(전무)을 지냈다.

◆LG카드

LG카드와 LG그룹 관계자들은 채권단의 지원 결정에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긴장된 표정도 역력했다.

이종석(李鍾奭) LG카드 사장은 24일 오전 투신협회에서 투신사 사장단을 만나고 현금서비스 재개 상황과 조직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보고를 받는 등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이 사장은 "채권단의 자금지원 결정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회사 정상화에 전력을 다 하겠다"며 "현금서비스 중단으로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한 직원은 "일단 회사가 위기를 넘겨 다행"이라며 "앞으로 있을 구조조정과 외자유치 등에 대해 걱정하는 직원이 많다"고 전했다.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전체 직원 2700명 가운데 상당한 수를 월 평균 급여의 10개월치를 보상금으로 주고 명예퇴직시킬 방침이다. 또 현재 31개 지점과 8개 영업소로 구성된 영업망을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25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현안들에 대해 설명한다.

채권단과 숨막히는 협상에 나섰던 LG그룹 재무팀은 채권단이 막판에 2조원의 자금지원을 결정한 데 대해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LG카드가 부도를 내는 최악의 상황으로까지 갈 것으로는 예상하지 않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던 재무팀은 이제 LG카드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국 (주)LG 부사장은 "올 12월까지 3000억원, 내년 1·4분기까지 7000억원 등 1조원의 유상증자를 차질 없이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G카드가 내년 4월까지 수신기능을 갖춘 국내외 전략적 파트너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데 전력을 기울여 LG카드 경영을 조기에 정상화하도록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신석호기자 kyle@donga.com

허진석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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