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업계, 전통 주종관계 지각변동 오나

입력 2003-11-23 18:19수정 2009-10-08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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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동차업계에서는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업체간 ‘갑-을 관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23일 KOTRA에 따르면 세계 최대 타이어 제조업체인 브리지스톤과 브레이크업체 아케보노 브레이크공업 및 충격완화장치(쇼크업소버) 전문 제조회사 가야바공업 등 3개사는 최근 타이어와 브레이크, 쇼크업소버를 하나로 일체화한 부품 모듈을 공동 개발했다.

이들 3개 업체는 2000년 8월부터 차바퀴 부품의 모듈화를 위해 제휴를 한 뒤 3년 만에 개발에 성공한 것. 완성차업체의 요청을 받지 않은 채 독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새 부품은 완성차업체가 선보일 신차에 장착될 예정이며 급제동 때 브레이크 소음이 크게 줄어드는 등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눈에 띄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현가장치(서스펜션)의 무게가 35% 가벼워지고 제조원가는 25% 줄어들어 경쟁력도 높다.

KOTRA 해외조사팀 최원석 과장은 “그동안 완성차업체의 성역으로 여겨져 온 부품 개발을 신차의 설계 단계부터 자신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고 풀이했다.

그렇다고 완성차업체도 가만 앉아있는 것은 아니다. 자동차 부품 개발 및 납품 과정에서 ‘갑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원천기술(블랙박스)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2002년 8월부터 도요고무공업 등과 위탁계약을 하고 도요타 자동차에 장착할 타이어(차바퀴모듈)를 공급받고 있는데 차바퀴모듈의 개발은 도요타가 맡고 도요공업 등은 조립생산만 담당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KOTRA 최 과장은 “자동차 부품업체들은 그동안 완성차 업체의 요구를 일방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며 “어느 쪽이 원천기술을 갖느냐에 따라 협상에서의 무게중심이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 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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