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120~129 / 80~89 고혈압인가 아닌가…국내 수용 고민

  • 입력 2003년 11월 23일 17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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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미국 보건당국이 정상혈압 기준을 변경한 뒤 국내 의료진 사이에서 미국의 기준을 따라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달 초 광주에서 열린 대한고혈압학회 가을학회에서 이 문제에 대해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미국 국립 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는 5월 정상혈압 기준치를 기존 수축기 120∼129, 확장기 80∼89에서 120/80 미만으로 강화하고, 120∼129/80∼89 사이는 고혈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혈압 전기단계’로 규정했다.

반면 현행 유럽의 혈압지침은 120/80 미만을 최적 혈압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정상혈압은 120∼129/80∼84, 고혈압 전기단계는 130∼139/85∼89로 각각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의료계에서는 기준치를 대폭 강화한 미국의 새로운 정상혈압과 기존 지침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의 정상혈압 가운데 어느 쪽을 따를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혈압이 129/84인 사람의 경우 미국 지침은 고혈압 전기단계에 해당하지만, 유럽지침은 정상혈압에 속하게 돼 어느 지침을 따르는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산하에 별도 기구를 만들고 지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일단 판정을 유보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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