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천호동 청량리등 윤락가 사라진다

입력 2003-11-19 15:02수정 2009-09-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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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동 텍사스촌, 청량리 588, 용산역 거리.

오랜 세월 서울에 자리하고 있던 대표적인 윤락가들이 뉴타운 개발과 함께 조만간 자취를 감추게 됐다.

18일 서울시가 발표한 뉴타운 2차 대상지역과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속칭 '천호동 텍사스촌' '청량리 588' 등이 포함되면서 이 지역 개발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이번 뉴타운 대상지 및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직접적으로 윤락가 형성된 지역이 포함된 곳은 총 3군데. 강동구 '천호동 텍사스촌'은 뉴타운 대상지역에,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 588'과 성북구 하월곡동 '미아리 텍사스촌'은 균형발전촉진지구에 포함됐다.

70년대 도심의 윤락가들이 옮겨가 거대 윤락지역으로 성장했던 미아리와 청량리는 균형발전촉진지구에 속해 금융·상업 중심권으로 바뀌게 된다. 각각 200여개와 150여개의 업소에서 모두 1500여명의 윤락여성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두 지역은 그간 수차례 공권력이 투입에도 꿋꿋이 살아남았던 곳.

그러나 해당 구청은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과 함께 큰 기업체나 대규모 문화시설을 유치할 계획이어서 더 이상 버티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아리 텍사스촌을 관리하는 성북구청 최영수 발전기획팀장(38)은 "지금까진 위생검사 등 지엽적인 단속으론 영업 자체를 막을 수가 없었다"면서 "아예 윤락가 사이사이에 큰 차도를 만들어 업소들이 스스로 영업을 포기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천호동 텍사스촌은 아예 성매매밀집지역이라는 점이 뉴타운 대상지 선정에 중요한 이유가 된 사례. 3900여평에 130여개의 업소가 남아있던 이 곳이 뉴타운 대상지로 뽑히면서 해당구청인 강동구는 이 곳에 1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2동을 지을 예정이다.

이 밖에 영등포구 영등포 윤락가와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 앞' 등도 이번 선정지역에 포함되진 않았지만 바로 옆에 뉴타운이 들어서고 주위 지역이 대부분 재개발에 들어가 '사면초가'의 형국에 취한 곳. 용산역 앞은 이미 지역주민들이 나서 이르면 내년에 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며, 영등포 또한 바로 옆에 호텔 및 극장 등이 들어서 입지를 좁히고 있다.

김병일(金丙一) 서울시 지역균형발전추진단장은 "윤락가는 기본적으로 낙후된 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개발이 불가피했던 곳"이라면서 "뉴타운 및 균형발전촉진지구의 개발과 함께 윤락가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양환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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