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로씨 건강호전…간단한 질문엔 고개 끄덕여”

입력 2003-11-18 18:46수정 2009-09-28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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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와 관련, 최도술 전 대통령총무비서관과 기업인들을 연결시켜 준 고리로 지목돼 온 이영로씨에게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씨는 9월 14일 뇌경색으로 쓰러져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에 입원한 지 18일로 66일째다. 처음 입원했을 때 반 혼수상태였던 그는 현재 병세가 다소 호전돼 지난달 30일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이씨가 입원해 있는 1인용 병실 입구에는 ‘이영로’라는 본명이 아닌 가명이 적혀 있고 간호사실 환자 명단에도 가명으로 기록돼 있다. 병원측은 언론 등의 취재를 피하기 위해 환자보호자측의 요구로 가명을 쓴 것이라고 밝혔다.

이씨의 병실 입구에는 건장한 체격의 20대 초반 청년이 방문객들을 일일이 체크하며 접근을 차단했다.

병실 문을 지키고 있는 이 청년은 “2명이 12시간씩 교대 근무로 병실을 지키고 있다. 일당을 받고 근무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직계가족 외에는 환자와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면회를 할 수 없다”며 돌아갈 것을 요구했다.

담당 의료진은 “이씨가 입원할 때보다는 상태가 나아졌지만 의식이 명확하지 않은 ‘혼미’ 상태다”며 “기관 절개 수술을 했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말을 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고 간단하게 물으면 고개를 끄떡일 정도”라고 말했다. 의료진은 또 “이씨는 혼자 힘으로 걷거나 앉지는 못하지만 보호자의 부축을 받으면 짧은 거리를 걸을 수 있고 아는 사람이 오면 반갑게 맞이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씨는 검찰이 SK그룹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손길승 SK그룹 회장과 최 전 비서관을 연결시켜준 것으로 지목한 인물. 그는 노 대통령과 최 전 비서관의 부산상고 8년 선배(45회)로 지역 금융계에서는 마당발로 알려져 있다. 부산은행 국제금융부장을 지내다 1978년 퇴직한 이씨는 고객이었던 모 제강회사의 고철 수집권을 얻고 주택임대업체 등을 운영하면서 재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금융계의 한 인사는 “이씨는 한꺼번에 500억∼1000억원이라는 거액을 동원하고 종금사와 투자금융사 등의 인수합병(M&A)을 주도하는 등 지역에서는 금융계의 거물로 통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에서는 손 회장과 최 전 비서관 사이에 또 다른 중개자 C씨가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SK 손 회장과 이씨는 경남 하동 모 초등학교 동기이고, 또 다른 중개자로 알려진 C씨는 손 회장과 진주 모 고교 동기로 알려졌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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