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유학생들 학교 활력소… 도전적 학생 환영”

입력 2003-11-18 16:42수정 2009-09-28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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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드 앤도버 입학처장은 앤도버 졸업생들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다양하고 깊이있는 커리큘럼의 결과라고 강조했다.앤도버=김진경기자 kjk9@donga.com
미국에서도 사립학교로 통학하는 학생의 수는 크게 늘고 있는 반면 기숙사 생활을 하는 학생의 수는 지난 10년간 10% 줄었다. 만약 외국 유학생의 급격한 증가가 없었다면 기숙학생의 감소율은 더욱 커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미국의 명문 사립고가 외국학생들에게 문턱을 낮추었다고 보면 오산이다.

수위를 다투는 세인트폴 스쿨이 최근 서울에서 학부모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명문 사립고들이 아시아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입학경쟁률은 여전히 높다.

―왜 외국학생들을 받아들이는가?

“다양성 때문이다. 대학도 수많은 인종을 받아들인다. 전세계에서 뛰어난 학생을 불러 모아 다양한 관점에서 토론하게 한다. 미국의 입장에서 외국에서 온 학생들은 활력소가 된다. 새로운 시각을 열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재학생 중 40%에게 장학금을 준다. 그중 12%는 전액장학금이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에서도 드문 것이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계층뿐 아니라 어려운 학생을 입학시키는 것 역시 다양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앤도버는 한국인 12명을 포함해 30개국 82명이 외국학생이다. 엑시터 역시 전체 1015명중 9%가 31개국에서 온 외국학생으로 이 중 한국인 24명, 일본인 8명, 중국인 5명이다.

―어떻게 높은 경쟁률을 유지할 수 있었나?

“우리는 매년 9학년 200명, 10학년 70명, 11학년 20명, 12학년 및 졸업생 30명을 선발한다. 커리큘럼의 깊이와 넓이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몰린다. 10학년인 우리 아이가 쓴 논문의 주제가 ‘현대적 의미에서의 노예제도’였다. 아이는 그 옛날 노예에 대한 아프리카인들의 시각과 영국인들의 시각을 비교하는 데서 연구를 시작했다. 또 외국어 필수과정을 마치면 그 외국어를 불편없이 쓸 수 있다. 부시행정부에서 일하는 한 외교관은 ‘러시아어를 앤도버에서 배웠다’며 자랑스러워한다.”

앤도버는 올해 처음 2595명이 지원했다가 최종적으로 2093명이 원서를 접수시켰고 480명이 합격했다. 실제로 등록한 학생수는 343명이다. 이중 48%가 공립학교, 35%가 사립학교 출신이며 그 외 외국 등에서 온 학생이 17%를 차지한다. 엑시터 역시 올해 1928명이 최종지원해 27%가 합격통지서를 받았다.

―현직 대통령을 비롯해 저명한 졸업생들이 많은데….

“뛰어난 교육의 결과다. 학교 설립 당시부터 민주사회의 리더를 키운다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 같은 전통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그러나 뛰어난 정치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랭크 스텔라가 미니멀 아트라는 새로운 미술분야를 개척했듯이 독창적인 인물이 많다.

―어떤 프로그램들이 있나?

“영어 고전 역사 수학 음악 자연과학 생물 화학 환경 물리 철학 심리 예술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외국어만 해도 8개나 가르친다. 다른 학교와의 연계활동도 활발해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프랑스나 스페인에서 수업을 받을 수도 있다.”

―기숙학생과 통학생의 비율은?

“기숙학생이 785명, 통학생이 302명으로 기숙학생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교사들도 캠퍼스에서 생활하며 학생들에게 상담을 해주거나 공부를 가르쳐준다.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나도 다른 여학생들과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어떤 학생을 뽑나?

“도전적인 학생을 환영한다. 학업성적뿐 아니라 적성과 인성을 고려해 학생들을 선발한다. 중등학교 입학수능시험(SSAT)이나 TOEFL이 톱수준이어야 하고 면접도 중요하다. 오전에 군의 역사에 관심이 많은 8학년 학생을 인터뷰했다. 전략을 잘 세우는 조지 패튼 장군을 가장 훌륭한 군인, 왕의 자리를 세 번이나 물리쳐 결국 확고한 기반을 구축한 줄리우스 카이사르를 가장 상상력이 풍부한 군인으로 꼽았다. 우리는 이렇게 자신의 독창적 생각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학생을 원한다.”

앤도버(미 매사추세츠주)=김진경기자 kjk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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