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이건희회장은 ‘은자적(隱者的) 총수’”

  • 입력 2003년 11월 18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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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주간지인 뉴스위크는 24일자 아시아판 최신호에 이건희 삼성회장을 '은자적 총수(The Hermit King)'란 제목을 달아 커버스토리로 특집 보도했다.

은자의 나라(Hermit Kingdom)는 중국 외에는 접촉하지 않던 근세 조선을 일컫는 말이다.

일부에서는 The Hermit King을 '수도자적 경영인'으로 해석하고 있다.

뉴스위크는 최근호는 "한국 대기업이 외환위기 동안 분리 해체되는 어려움을 겪은 반면 삼성은 지난 93년 이 회장이 추진한 신경영으로 기업 혁신을 단행, 현재 외국인 투자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신경영 당시 질과 혁신에 대한 이 회장의 집념이 삼성의 기술적 도약을 가능하게 했으며 일본의 라이벌 기업을 따라 잡을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됐다"면서 "일본기업을 벤치마킹한 삼성이 현재는 전자, 금융, 서비스에 핵심을 두고 있는 미국 GE사와 훨씬 비슷해졌다"고 평가했다.

뉴스위크는 또 "이 회장은 삼성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결코 안주하지 않으면서 임직원들에게 위기의식을 강조하고 우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미래 경쟁에서 앞서 나가야 한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면서 "이 회장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강조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보다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이해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의 경영 스타일에 대해서는 "각사의 자율경영을 우선시해 일상 경영 현안은 각사 CEO에 일임하고 전략 구상 등 보다 상징적인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재벌 총수와 차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삼성이 자동차 사업 실패와 기업 지배구조, 경영 투명성 측면에서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받고 있지만 이런 어려움과 별개로 투자가들은 삼성의 탄탄한 경영 구조와 명확한 목표, 하이테크 시장에서의 확고한 우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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