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자본 1조원 늘리기로… 외자유치 병행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8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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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LG카드에 1조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LG카드는 경영난에서 상당 부분 벗어날 전망이다. 또 국내외 자본을 유치하더라도 LG카드의 경영권은 LG그룹이 계속 갖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17일 “LG카드에 대해 12월로 예정된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 1조원의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상국(鄭相國) LG그룹 부사장은 “1조원의 자본 확충과 함께 LG카드가 국내외 전략적 투자가로부터 자본을 추가로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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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결정은 LG카드의 개인 대주주이기도 한 구본무(具本茂) LG그룹 회장이 직접 그룹 차원의 지원방안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당국자는 “구 회장이 필요하다면 자신이 갖고 있는 그룹지주회사 ㈜LG의 지분도 금융권 담보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카드는 상반기에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으며 7, 8월에 각각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조원의 자본을 확충한 바 있다.

그러나 LG카드의 1∼9월 누적적자가 1조168억원으로 늘면서 다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다음달 중순 3700만주(약 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 LG카드는 현재 2대 주주인 캐피털그룹으로부터 7억달러의 자본유치를 추진하고 있어 LG카드의 경영권이 캐피털그룹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LG카드 관계자는 “자본이 확충되더라도 부실자산 정리와 인원 감축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병행해 흑자전환 시기를 앞당겨 경영정상화를 조기에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배극인기자 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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