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는 볼쇼이발레의 간판스타 니나 아나니아쉬빌리(40·사진)가 후배 발레리나들과 함께 모은 인형 등 장난감이 잔뜩 실려 있었다.
1년 전 우연히 지방 보육원의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아나니아쉬빌리는 그동안 남편과 함께 각지의 보육원을 도와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바쁜 일정 때문에 한 번도 보육원을 찾지 못하다가 후배들과 함께 어려운 시간을 낸 것.
어린이들은 ‘이름만 듣던’ 발레리나들을 직접 만나 즐거워했다. 발레리나들은 어릴 때 쓰던 정든 인형을 선물해 어린이들을 더욱 감동시켰다.
현지 언론은 보육원 어린이들과 놀아주는 발레리나들의 모습이 무대 위에서보다 더 아름다웠다고 전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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