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 해외유학파들이 이끈다…베이징서만 3300개社 창업

입력 2003-11-16 17:22수정 2009-09-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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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8년 개혁개방 이후 해외 유학길에 올랐던 중국의 고급 두뇌들의 귀국길이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사진)와 베이징 등지에서 기업을 일궈내며 중국 경제발전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조국의 발전을 우리 손으로 일궈내겠다.’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외국유학길에 올랐던 중국의 유학파들이 조국으로 속속 돌아오고 있다.

이들은 미국 유럽 등지에서 배운 첨단기술과 선진 기업경영 노하우를 중국으로 들여와 중국 경제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최근 인민대회당 연설에서 “지난 20년간 해외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16만명이 조국의 개혁개방과 번영을 위해 공헌했다”며 유학파들에게 ‘중국의 부흥’을 위해 계속 힘써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중국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78년 개혁개방 이후 중국을 떠나 해외 유학길에 오른 두뇌는 60만명에 이른다.

특히 덩샤오핑(鄧小平)이 의욕적으로 추진한 92년 2차 개혁개방 이후 30만명이 전세계로 쏟아져 나갔다.

유학파의 귀국 행렬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 98년 이후 매년 평균 13%씩 귀국 유학생이 늘어났다.

중국 유학파의 조국을 향한 발걸음은 최근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귀국 유학생 수는 1만8000여명으로 2년 전의 두 배 수준이다. 지금까지 조국으로 돌아온 유학생들은 줄잡아 16만명에 이른다.

13억명의 중국 인구를 감안하면 극소수에 불과한 듯 보여도 중국 경제발전에 대한 이들의 기여도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중국에서 대학교육을 받는 사람들은 전체 인구의 1%에 불과하지만 유학파의 90%가 석사 또는 박사 학위를 취득한 사람들이다.

유학파 가운데 일부는 학계에 진출하거나 공무원이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경제계에 몸을 담는다.

다국적 기업이나 중국의 국영기업에서 일하기도 하고 창업을 하기도 한다. 유학파들이 창업한 기업이 베이징에만 3300여개를 헤아린다.

외국에 체류하던 중국인들이 이처럼 조국으로 돌아오는 이유는 간단하다. 연평균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중국에서 부(富)와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중국 정부도 적극적인 유학파 우대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유학파 창업자들을 위해 70여개의 산업단지를 조성했다. 이곳에서는 감세(減稅), 값싼 사무실 임대료, 창업자금 지원 등의 혜택을 누린다.

세계는 지금 중국의 유학파들이 자신들의 조국에서 새로운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갈지 지켜보고 있다.

신치영기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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