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 맛 그대로]멕시코 잔치 음식 '몰레 포블리노'

입력 2003-11-13 17:04수정 2009-10-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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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맛과 달콤한 맛을 모두 즐길 수 있는 멕시코 음식점 ‘까사마야’에서 ‘몰레 포블라노’를 추천한 호세 보르혼 서기관.
멕시코 사람만큼 한국 음식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외국인이 있을까? 특히 매운맛은 멕시코가 한국보다 더 즐긴다고 자신한다. 멕시코에서는 망고 등에 칠리(멕시코 고추의 일종)를 뿌려먹는 아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반대로 멕시코 음식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타코나 케사디야, 토르티야 같은 음식은 이제 한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고향 음식이 그리울 때 자주 가는 음식점은 서울 도산공원 뒷골목에 있는 ‘까사마야’(02-545-0591·서울 강남구 신사동 646의19)이다. 여기에서는 멕시코 등에서 6년여 살다 온 한국 안주인이 만들어 내는 ‘감동스러운’ 오리지널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추천하고 싶은 음식은 멕시코에서 생일이나 결혼식 같은 특별한 잔치가 있는 날 즐겨 먹는 ‘몰레 포블라노’다. 이 요리는 삶은 칠면조 가슴살을 잘게 찢어 옥수수 토르티야와 치즈에 싸서 오븐에 구워낸 요리다. 맛의 핵심인 몰레 소스는 10여 가지의 칠리와 마늘 등 갖은 양념과 함께 초콜릿을 녹여 만든 아주 특이한 소스다. 맛은 물론 달콤 알싸하다.

몰레는 ‘갈다’라는 뜻의 스페인어에서 유래했는데 그 기원도 재미있다. 16세기경 멕시코시티 남부에 있는 도시 푸에블라의 한 수도원에 주교가 방문을 했다.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음식을 준비하던 수사들이 실수로 주방에 있는 모든 재료를 뒤섞었는데 그것을 그대로 갈아 만든 소스의 맛이 의외로 너무 좋아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한다.

멕시코 사람들은 매운맛만큼 단맛도 좋아한다. 음료도 맹물 대신 레모네이드나 타마린도와 같은 과일 음료를 마신다. 쌀을 갈아 만든 음료 ‘오르차타’는 바닐라와 계핏가루를 얹어 아주 달짝지근하다. 느낌은 한국의 숭늉과 비슷한데 맛은 단술과 비슷하다.

후식으로는 ‘아로스 콩 레체’를 추천한다. 우유에 쌀을 넣어 죽처럼 끓이다가 설탕을 넣고 다시 자박하게 끓인 다음 계란 노른자를 풀어 걸죽하게 만든 음식이다. 차게 해서 먹으면 ‘쌀로 만든 푸딩’과 같은 맛을 즐길 수 있다. 고향의 파티가 그리워지는 요리들이다.

호세 보르혼 멕시코대사관 문화협력담당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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