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美 사령부 또 피격…로켓 4발 떨어져

입력 2003-11-12 19:05수정 2009-09-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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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행정부 안보팀은 11일 폴 브레머 이라크 주둔 미군정 최고행정관을 갑작스럽게 불러들여 긴급회의를 열었다.

뉴욕타임스는 12일 “미 행정부가 전후 이라크 처리와 관련해 새로운 정책으로 선회하기 위해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브레머 소환의 의미=브레머 행정관의 갑작스러운 소환은 미 행정부 내의 긴박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이날 브레머 행정관은 영국 다음으로 이라크에 가장 많은 병력을 파견하고 있는 폴란드의 레체크 밀러 총리와의 회동 약속을 취소했다.

안보회의에는 딕 체니 부통령,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콜린 파월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관리들이 전원 참석했다.

뉴욕타임스는 “리카도 산체스 이라크 주둔 미 사령관이 이라크 내 현재 상황을 ‘전쟁’이라고 표현하며 ‘전환점’이라고 거론한 직후 긴급회의가 소집됐다”며 “새로운 정책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때마침 미 중앙정보국(CIA)은 이라크의 치안상황이 수도 바그다드뿐 아니라 북부와 남부에서도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최근 평가를 통해 경고했다고 CNN방송이 11일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회의는 우선 이라크 권력이양 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데 대한 점검과 이를 가속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4명의 이라크인들로 구성된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이 있을 것 같다. 브레머 행정관은 이라크 헌법 초안 작성과 비준 계획을 채택하는 데서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혼란의 바그다드=11일에도 바그다드에서는 저항세력의 로켓포 공격이 있었다. 미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81mm 지대공 로켓포탄으로 추정되는 4발이 바그다드 내 ‘그린존(안전지대)’에 떨어졌다. 1발은 미 사령부 주차장에 떨어져 차량 몇 대가 파손됐다.

전날에는 바그다드 시내에서 155mm 포탄을 포함한 450kg가량의 폭발물을 가득 실은 구급차가 발견됐다. 외신들은 저항세력의 테러 및 공격 계획이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미군은 저항세력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민간인 피해를 늘림으로써 오히려 거센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역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언론도 이라크 민간인 피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12일 1면 주요기사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집이 파괴돼 비참한 삶을 살고 있는 한 이라크인의 삶을 조명했다.

영국의 시민단체 ‘메드액트’의 집계에 따르면 이라크 전쟁으로 지난달 20일까지 2만1000∼5만5000명의 이라크인이 사망했는데 이 가운데 약 9500명이 민간인이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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