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신당 내가 한것 아닌데… 배신이라니”

입력 2003-11-12 18:50수정 2009-09-28 07:01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노무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이 12일 청와대에서 여야3당 정책위의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현안을 논의했다. -박경모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이강두(李康斗) 의원, 민주당 김영환(金榮煥) 의원,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의원 등 3당 정책위의장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정책현안을 논의했다. 자민련 정책위의장인 정우택(鄭宇澤) 의원은 아시아태평양 환경개발위원회 총회 참석차 이날 멕시코로 출국하는 바람에 간담회에 불참했다.

오전 7시10분부터 90분 동안 진행된 이날 간담회는 처음부터 농담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회의 직전 노 대통령이 한나라당 이 의장에게 “정책 공조를 긴밀하게 하기 위해 내가 한나라당에 입당하는 게 어떠냐”고 말하자 이 의장은 “대환영이다”고 받아넘겼다. 노 대통령은 간담회 말미에 다시 이 의장에게 “(입당 문제를) 당에 가서 한번 상의해 봐라”고 했고, 이 의장은 “우리가 갑자기 여당이 되는 것인데 마다하겠느냐”고 화답했다.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의 부활 문제도 거론됐다. 이 의장이 “차제에 경제수석을 청와대에 둬서 일사불란한 체제를 갖추는 게 좋겠다”고 제안하자 노 대통령은 “사람 늘리는 일이 쉬우냐. 늘린다면 해 주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에 이 의장이 “해 주겠다”고 답하자 노 대통령은 “우리 수석 하나 벌었네요”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반면 민주당 김 의장은 회의 모두에 노 대통령에게 “청와대에 오는 심경이 착잡하다. 특검법 통과와 신당 창당 등으로 지지자들뿐 아니라 민주세력과 개혁세력을 분열시킨 일은 참으로 역사에 큰 죄악이다”고 지적해 어색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노 대통령은 김 의장의 지적에 즉답을 피했으나 회의를 끝내고 나오면서 “나도 이게 잘 돼가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이것(신당 창당)을 한 것도 아니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배신을 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더 만나서 대화를 해보자”고 말했다.

한편 신행정수도 입지를 총선 전 확정해야 한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노 대통령은 “내년 2월까지 확정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한나라당이 정치적 계산을 잘 해야 한다. 차라리 한나라당이 부지 선정 문제를 맡아서 하든지…”라며 가볍게 받았다.

우리당의 정 의장은 “청년실업 문제가 심각한 만큼 이라크 파병 때 군 제대병을 선발하는 방안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노무현 대통령과 3당 정책위 의장의 경제 문제 해법

경제난 타개책 부동산 문제한-칠레 FTA 비준동의안 및 농업지원대책신행정수도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법
노 대통령신용불량자로 소비 회복 당분간 어려워10·29조치 효과 나타나고 있다.농가지원특별법과 FTA를 연계해 처리내년 2월까지 행정수도 입지 선정 어려워
한나라당 이강두 의장청와대 내 경제수석직 신설.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조세 문제 보완 시급농업구조개선 예산을 4조원으로 늘려야국회 내에 특위 구성해 논의
민주당김영환 의장시중자금을 기업투자로 유도부동산공개념의 일부 도입 환영농업관련 정책금리의 인하실효성에 대한 공론화와 합의 필요
열린우리당정세균 의장시중자금의 증시 유입으로 경기활성화 유도 주택공급도 신경 써야각 당과 농민단체 협의신행정수도 이전 지지. 특별법은 검토 필요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