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이후 국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목표주가를 높인 애널리스트들의 기업분석 보고서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부 보고서는 목표주가를 높이면서도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 혹은 하향 조정해 투자자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다.
대신증권은 11일 금호전기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3만3500원에서 4만3500원까지 올렸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유지했다. LG투자증권은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와 대구은행의 목표치를 각각 20%가량 상향했지만 ‘중립’ 의견은 바꾸지 않았다.
SK증권은 최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앞으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예상 순이익을 기존 수치보다 13.6% 올리고 목표주가도 1만3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높였다. 그러나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중립’으로 떨어뜨렸다.
삼성증권도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의 13% 수준으로 올리면서 투자의견은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이처럼 목표주가와 투자의견 조정이 일치하지 않은 종목은 최근 일주일간 10여개에 이른다. 상당수가 한국타이어, 삼성물산 등 최근 급등세를 보인 중저가 대형주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개선은 예상되는데 이미 많이 올라버려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두 가지를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운다.
그러나 상향조정된 대부분의 주가는 ‘어느 정도까지 더 오를 수 있다’고 제시하는 목표 가격이 아니라 현재 주가를 뒤늦게 따라잡는 수치다. 기업 가치는 크게 안 변했는데 주가가 치솟으니 기존의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를 메우는 후속 조치인 셈이다.
LG투자증권 조병문 애널리스트는 “종합주가지수 상승의 영향을 반영해야 하므로 사후에 어쩔 수 없이 목표치를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기업 가치에 근거한 ‘적정주가’가 아닌 ‘목표주가’는 의례적인 것이어서 큰 의미가 없다”며 “투자자들이 보고서에만 의존하지 말고 개별 투자종목을 잘 연구해 최종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투자자 곽모씨(30)는 “급상승 이후 하락으로 실제 주가가 수정된 목표치보다 크게 낮아졌는데 투자의견은 ‘중립’이니 도대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최근 목표주가는 상향되고 투자의견은 유지(혹은 하향)된 종목 | ||||
일자 | 종목 | 증권사 | 투자의견 | 목표주가(원) |
10일 | 금호전기 | 대신 | 시장수익률(MP) 유지 | 33,500=>43,500 |
대우조선해양 | SK | 매수 => 중립 | 13,000=>16,000 | |
대우조선해양 | LG | Neutral(중립) 유지 | 13,500=>17,000 | |
대구은행 | LG | Neutral 유지 | 5,000=>6,000 | |
7일 | 대우조선해양 | 한투 | 중립 유지 | 13,200=>17,400 |
삼성중공업 | 삼성 | Buy(매수) => MP | 6,000=>6,800 | |
현대차 | LG | Neutral유지 | 35,000=>44,000 | |
6일 | 삼성물산 | 메리츠 | MP유지 | 9,500=>10,200 |
한미은행 | 제일투자 | MP유지 | 11,550=>13,100 | |
LG투자증권 | SK | 중립유지 | 12,100=>12,600 | |
5일 | 대우건설 | 동원 | 중립유지 | 4,680=>4,940 |
4일 | INI스틸 | 메리츠 | HOLD(보유) | 7,000=>8,000 |
한국타이어 | 미래에셋 | Buy => MP | 8,000=>8,800 | |
한국타이어 | 한투 | 중립 유지 | 6,800=>8,600 | |
CJ | 삼성 | MP 유지 | 60,000=>65,000 | |
자료:에프엔가이드 |
이정은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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