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최후의 만찬'…막판에 몰리니 인생이 보이네

입력 2003-11-11 17:10수정 2009-10-1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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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막장에 몰린 3인조가 휴머니티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조폭코미디 영화 ‘최후의 만찬’. 사진제공 마노 커뮤니케이션
영화 ‘최후의 만찬’은 최근 2여년간 국내 영화계에서 전성기를 누렸던 조폭 코미디의 ‘최후의 만찬’격인 듯이다. ‘코미디와 조폭 스토리를 섞어야 흥행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이 영화는 등장 인물의 캐릭터에서 배어나야할 인간적 고뇌가 터무니없이 희화됐다.

상대 조직에 쫓기는 조직 폭력배 홍곤봉(이종원), 의료 사고로 감옥에 갔다온 의사 백세주(김보성), 간 질환에 시달린 끝에 자살을 기도하는 명품중독자 이재림(조윤희)이 우연히 만나 동거한다. 인생 막장에 몰린 이들 3인조는 곤봉을 쫓는 조폭에 함께 맞서면서 상실했던 휴머니티를 되찾는다.

“제가 바늘을 꼽겠습니다. 모든 책임은 제가 집니다”하며 인간적 고뇌를 짊어진 의사에 도전한 김보성은 섬세함과 내면의 표현이 부족해 아직 그의 연기가 ‘의리’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반면 조직폭력배로 등장한 이종원은 판에 박힌 설정임에도 더러운 운명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절박함을 인상적으로 풀어냈다.

홍수환과 안문숙의 깜짝 출연이 흥밋거리다.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출신 홍수환이 폭력배 두목으로 등장하고, 탤런트 안문숙은 아랫배에 털이 수북하고 성에 굶주린 카페 여주인으로 나와 “오우, 예.”를 연발한다. 14일 개봉. 15세 이상.

이승재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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