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파트 3000억원 횡령 의혹

  • 입력 2003년 11월 10일 15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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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3억 달러(약 3541억원)의 팔레스타인 기금을 가로채 스위스 은행의 비밀계좌에 입금시켰다고 영국 텔레그래프가 미국 CBS의 추적 60분을 인용해 9일 보도했다.

이 3억 달러의 팔레스타인 기금은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롬바르드 오디어 은행의 한 영국 회사 계좌로 흘러들어갔지만 이 계좌는 2001년 폐쇄돼 돈이 지금 어느 계좌에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텔레그래프는 덧붙였다.

이 돈의 상당액은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지역을 통과하는 자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 수입으로 아라파트 수반의 경제 고문인 모하메드 라시드가 1994년 텔아비브의 한 은행에 개설한 비밀계좌에 입금된 뒤 스위스 계좌로 넘어갔다.

이와 별도로 영국 BBC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자살테러범들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는 대가로 한달에 5만 달러(약 5900만원)를 주고 있지만 공식적인 휴전이 선포되지도, 아라파트 수반이 자살 폭탄공격을 중단하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아라파트 수반이 이스라엘에서 받은 돈과 자체 재정의 일부를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아라파트 수반과 라시드 고문이 이 기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9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라파트 수반이 95~2000년 팔레스타인 기금 5억6000만 파운드(약 1조1064억원)가 넘는 돈을 유용했다고 공표한 적이 있다. 그동안 아라파트 수반은 재정을 혼란스럽게 집행해 비난을 받아왔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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